표고버섯 주산지인 장흥 표고버섯 재배농가들이 3월 이후 잦은 비와 변덕스런 날씨 영향으로 버섯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량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13일 장흥지역 표고버섯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수확기(3∼5월)에 접어든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3∼4일 주기로 내린 비 때문에 ‘백화고’와 같은 상품(上品) 버섯이 생산되지 않고 대부분 상품성이 떨어진 ‘향신’ 이하의 표고버섯만이 출하돼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4월 현재 정남진 농협에 위판된 실적 거래를 보면 예년 평균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표고 최고 상품인 백화고(㎏당 평균 12만원대)가 올해는 단 1%도 출하되지 않고, 90% 이상이 하품인 향신(㎏당 1만5천원) 이나 등외(等外) 등으로 입찰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상록 정남진농협 표고판매 센터장은 “올 들어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입찰에서 지난해 평균 ㎏당 2만6천원대에서 올해는 1만9천원대로 7천원이나 떨어져 생산농가들이 농가소득은 물론 수출(소포장)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표고버섯 수확기에 잦은 비가 내림에 따라 표고버섯이 활짝 개화(일명 소고기 마블링 성분)되지 못한 상황에서 그대로 색깔이 검게 변색된 상태로 제품이 출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장흥지역은 470여 표고버섯 농가에서 연평균 600t(200억원)을 생산, 전국 생산대비 15%, 전남 생산대비 85%를 차지하고 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