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원종(原種)오리(GPS) 생산단지’사업이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 6일자 11면〉 사업자 측이 공사를 강행할 계획이어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17일 장흥군에 따르면 사업자 측인 한국오리협회와 (유)한국오리협회(대표 이신)는 최근 군에 원종 오리단지 착공 서류를 제출했다.

오리협회는 “오리사육에 따른 악취와 폐수유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민원처리 과정에서 환경성 저촉 여부를 비롯한 관계법상 정당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얻은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군에 1차로 종오리 부화장과 사육장에 대한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안양면 번영회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악취와 폐수유출 등 환경오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오리단지 조성은 있을 수 없다”며 사업추진을 몸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군은 안양면 기산리 일대에 조성되는 ‘로하스 타운’ 공사차질을 우려해 L모 레저회사와 오리사업자간 공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때 오리단지 후보지 이전을 검토했으나 오리사업자 측의 반대로 백지화했다.

한국오리협회와 (유)한국오리협회는 사업비 150여억 원을 들여 장흥군 안양면 당암리 일원 부지 7만7천㎡(2만3천평)에 원종 오리단지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전남도·장흥군과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전남도와 장흥군이 기업유치 차원에서 야심하게 추진한 원종 오리생산단지는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4개월째 답보상태에 있다.

군은 원종 오리단지가 조성되면 1만마리(마리당 10만원)를 부화시켜 전국에 보급하고 원종오리에 대한 연구실험 센터 등을 조성, 전국 유일한 오리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내에서 원종오리를 생산·보급하지 못하고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수입함에 따라 도입비용이 높고 AI 등 전염병 발생시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