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무산김 주식회사의 일자리 창출 사례가 4일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사례발표에 나선 이명흠 장흥군수는 전국 최초로 김 양식 어민들이 직접 설립한 ‘장흥 무산(無酸)김 주식회사’로 인해 연간 소득이 40억원 이상 늘었고 24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등 주민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를 보았다고 소개했다.

무산김 주식회사는 수산업의 영세성을 탈피하고 생산과 가공, 유통을 일원화해 경쟁력을 높여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어업인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특히 염산을 비롯한 무기와 유기산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친환경 자연 김만 생산하고 있다.

설립 추진 초기에는 지역민들의 주식회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5차례에 이르는 주민 공청회와 200여회의 김 양식어가를 방문한 설득 등을 통해 1년여에 걸쳐 주민 공감대 형성에 성공하게 됐다.

마침내 지난해 2월 주민 주주로 110명의 어민이 참여해 초기자본금 6억3천500만원으로 주식회사를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장흥군 관산읍 송촌리 1만3천200㎡의 터에 연건평 6천600㎡ 규모의 저온저장·가공처리 시설을 갖춰 친환경 김의 물류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익 창출을 위해 앞으로 김 뿐만 아니라 장흥의 청정 득량만에서 생산하는 매생이, 꼬시래기, 키조개 등 장흥의 명품 해산물도 전국 판매망을 통해 유통할 계획이다.

송명섭(60) 대표이사는 “초기에 출자금이 적고 주주들의 생각이 확립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체 김 양식 어가의 65%가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장흥의 명품 수산물을 유통하는 등 회사의 규모 확대를 통해 어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