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수 선거는 작년 연말 이 군수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던 김인규 전 군수와 김창남 전남도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일부 후보들이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이 군수의 ‘독주’가 예상됐었다.

이 군수의 ‘무 투표’ 당선이라는 말도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입지자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군수의 강력한 도전자가 누구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한,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군수의 입김도 이번 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년 총선부터 다져놓은 두터운 지지층이 아직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면 김 전 군수의 지지층이 어떤 후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 군수는 다른 후보군에 비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재선거에서 김 전 군수 지지층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고, 지난 2년간 이러한 조직을 꾸준히 관리해 왔다.

한편, 장흥지역은 어느 지역과는 달리 씨족에 대한 응집력이 강한 지역이어서 씨족의 움직임도 변수다.

지금까지 치러진 군수, 도의원, 군의원 심지어 농·수·축협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씨족에 의해 당락이 대부분 결정됐기 때문이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