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을 짊어지고 갈 차기 군수 후보로는 현재 ‘재선’을 노리는 이명흠 현 군수와 김성 전 도의원, 박형상 변호사, 박형기 민주노동당 지역위원장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지역민 사이에 ‘설왕설래’ 됐던 김인규 전 군수와 김창남 도의원은 최근 확실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명흠 현 군수는 재선거에서 당선된 후 짧은 기간 동안 탁월한 군정수행 능력과 공무원 조직 장악력까지 갖추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 군수는 김인규 전 군수가 배우자 기부행위로 인한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뒤 치러진 지난 2007년 12월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김성 전 도의원과 민주당 후보 백도선씨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군수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토대로 지난 2년여 재임기간 동안 ‘정남진 장흥’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는 각오로 뛰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재정 조기집행 최우수기관 선정 ▲2009년 국가청렴도 외부 부문 전국 군 단위 지자체 1위 등의 수상 등 역동적이고 활기찬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제 가시화되고 있는 정남진 로하스타운, 해당 산업단지, 한방 웰빙 테라피 타운이 4년 후면 확실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재선을 통해 장흥을 중남부권 녹색생명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2차례 군수 선거에 도전해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던 김성 전 도의원이 다시 한번 군수직 도전에 나선다. 특히 지난 2007년 장흥군수 재선거에서 이명흠 군수에게 800여 표 차이로 안타깝게 패한 기억을 떠올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재선의 도의원 출신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선거에서 변화를 바라는 장흥군민들의 근성이 이번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만큼은 공정한 경선과정을 통해 반드시 3번의 실패는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형상 변호사도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다크호스’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재경 향우회의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고 있어 민주당에 입당한 뒤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기대하며 출마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현재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중구청장에 뜻을 두고 나름대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재경 향우 선·후배들이 고향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주문을 못 이겨 이달 말쯤 최종적으로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무원 노조 전남지부장 출신인 박형기 민주노동당 장흥위원장은 최근 중앙당의 강한 권유에 못 이겨 출사표를 던졌다.

장흥군청 노조위원장과 전남 위원장직을 지낸 박 위원장은 “일선 공무원들의 열악한 환경과 농어업인,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처우개선 해결의 적임자”라며 “장흥군민을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공무원과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