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중국의 수도이며 명실상부한 국제정치, 외교 중심지. 워싱턴 D·C라는 이름은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과 디스트릭트 오브 컬럼비아(District of Columbia), 즉 컬럼비아 지구안에 감춰져 있는 컬럼버스를 상징하는 명칭이다.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이어 1790년 세번째 수도로 확정돼 1천800년에 옮겨왔다.
워싱턴DC는 세계적 수준의 국제 도시로 계속 거듭나고 있는데 미국을 상징하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위대한 국가 지도자와 역사적 사건들을 기리는 기념물의 본고장으로서 워싱턴은 수도인 동시에 그 자체가 미국의 살아있는 기념물로 봐도 된다.
미국의 심장부 … 도시 자체가 기념관
이 다이아몬드형 도시를 찾는 방문자들은 나이나 국적에 관계없이 멋진 박물관과 국제적인 분위기, 생생한 미국 역사를 접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피에르 앙팡의 도시 계획에 따라 의사당보다 더 높게 건물을 올릴 수 없어 오늘날 워싱턴에는 고층빌딩이 없다. 55피트의 워싱턴 기념탑이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9·11 사태로 강화된 미국 안보 상황때문에 FBI나 펜타곤 같은 정부 관청 투어는 대부분 잠정 중단되거나 단체 투어만 허용되기 때문에 여행 전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1826년 영국인 제임스 스미슨이 유산을 남겨 설립된 종합박물관이다.
총 16개의 박물관과 갤러리, 동물원, 리서치 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박물관에는 컬렉션이 너무 방대해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전시품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니 그 규모를 알 수 있다.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으로 불리우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88%인 1억 2400만점의 소장품이 이곳 자연사 박물관에 있다.
전체적으로 자연계와 인류 역사를 테마로 하고 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13피트나 되는 거대한 코끼리 박제가 떡 버티고 서 위압감을 준다. 관람객들은 이 코끼리의 크기에 압도 돼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은 시작일 뿐이다.
45.5캐럿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트리케라 톱스와 스테고사우르스 등 공룡의 골격 표본과 2층 전시실에 있는 45.5캐럿의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인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 실물크기의 흰 긴 수염 고래의 모형, 곤충코너, 가공기술을 자랑하는 보석들과 광물 전시품등 볼 거리가 넘쳐난다.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호프 다이아몬드는 백색광을 쪼이면 푸른빛을 내고 자외선을 쪼이면 그 뒤 몇분 동안 붉은 빛을 스스로 낸다.
지난 2007년 6월 7일 2층에 30평 규모로 개관한 한국관(코리아 갤러리)은 이 박물관에 있는 유일한 국가 단위 상설전시관으로 한국인임을 뿌듯하게 하는 코너다. 그래서 인지 한국인 관광객들을 전시관을 오며가며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국관에는 6세기부터 현재까지의 유물, 사진, 미술품등 총28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외에도 40억 년 전의 화석 플랑크톤에서부터 공룡의 알과 동물의 화석, 수많은 동물 박제 등이 전시돼 발걸음을 잡는다. 인류와 동물, 자연의 발달을 선사시대에서 현재까지 전시품과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고 먼 옛날의 동물사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으로 좋다.
국회의사당 등 워싱턴 D·C 야경 ‘황홀’
일층에 위치한 전시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디스커버리 룸(Discovery Room)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익룡, 트리케라톱스의 해골과 뼈들이 공룡들이 살던 그대로의 환경을 세트로 만들어놓아서 실감나는 모습에 넋을 잃게 된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외에도 16대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그리스 신전같은 링컨 기념관에서 워싱턴 기념탑과 국회의사당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야경은 놓치면 후회한다.
돔 형태로 설계된 제퍼슨 기념관과 백악관 후원, 한국 전쟁 기념관등도 반드시 돌아봐야 할 워싱턴 D·C의 명소다.
/워싱턴 DC 글·사진=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