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 숨결 찾아 떠나는 남도 여행
2008년 02월 05일(화) 17:21 가가
사찰·드라마 세트장 찾아 과거로의 시간 여행 해수찜·온천욕 즐기며 심신의 피로 말끔히
설 연휴 고향 나들이는 옛 것을 돌아보는 과거에의 여행이기도 하다. 또한 아득한 옛날의 조상들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고 도회의 삶에 지친 황량한 내면을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마친 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조용한 사찰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거나 가까운 전북 지역의 드라마 촬영장소를 찾아 과거에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고, 해수찜과 온천욕을 즐기면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사성암=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오산은 높이 531m의 아담한 산이다. 구례하면 지리산, 섬진강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오산에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사성암(四聖庵)은 백제 성왕(544년) 연기조사가 세운 이래 원래 오산암으로 불리다 원효·의상·도선·진각 네 성인이 이곳에서 수도했다 해서 사성암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얻었다. 사성암은 여는 절과 달리 넓은 마당이 없다. 대신 가파르게 올라가는 돌계단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좁은 돌계단 옆에는 1m높이 돌담이 있고, 돌담위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저마다 소원을 기원하며 이름을 적어놓은 기와가 가지런히 포개져 있다.
사성암의 특징은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붙여 지은 약사전이 마치 중국의 3개 석굴중 하나인 둔황의 모가오쿠를 하나 떼어다 붙여놓은 것 같다. 법당의 안쪽 암벽에는 약사여래불을 새긴 암각화가 있는데 원효대사가 수행중 손톱으로 긁어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애불이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전북 부안=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던 전북 부안. 이순신 촬영장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변산반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부안 I·C로 나와 30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석불산 영상랜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일본과 관계 있는 왜관거리. 궁항마을에는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가’를 지었던 전라 좌수영이 재현됐다. 특히 변산은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볼거리가 풍부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인근에 있는 내소사 고사포해수욕장 등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함평 해수찜=함평군 손불면 궁산리 일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해수찜은 그 시작이 수백년전으로 추정하지만 정식 업소가 생긴 것은 100여년전.
해수찜질에는 바닷물과 유황으로 이뤄진 돌이 필요하다. 유황돌은 소나무 장작으로 달굴 수 있기 때문에 땔감으로 쓰이는 소나무도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거기다 탕안에 넣을 쑥이나 솔잎 또는 뱀딸기 풀 등의 약초들이 있어야 한다. 함평 갯벌을 둘러싼 산들이 모두 유황산인 덕에 쉽고 저렴하게 유황돌을 구할 수 있고, 갯벌에 파놓은 구덩이에서 바닷물을 펌프로 바로바로 끌어올려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해수찜은 함평에 가야만 경험이 가능하다. 함평에는 3곳의 해수찜 업소가 있는데 108년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함평 주포해수찜과 가장 큰 규모와 시설을 갖춘 신흥해수찜, 그리고 함평신흥해수찜이 그곳이다.
해수찜은 쑥자루와 아토피 피부에 좋은 뱀딸기풀 등 약초물이 우러나는 동안 황토찜질방에서 먼저 몸을 푼다. 어느정도 몸이 풀리면 유황돌을 넣어달라고 한 후 해수찜방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유황돌이 넣어진 물은 평균 70∼80도로 매우 높다. 바가지로 퍼 담아 수건을 적시어 온 몸에 골고루 문지르면 된다. 해수를 부은 가마니를 어깨 위로 뒤집어쓰면 적당히 뜨끈한 온기가 온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찜질을 마친 후에는 몸을 헹구지 말고 그대로 말려야 해수찜 효과가 있다.
▲담양 리조트=광주에서 20여분 떨어져 있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 아무때나 가족들과 함께 심신의 피곤을 풀수 있다. 대온천탕과 노천탕, 여섯개의 패밀리 스파로 구성돼 있으며 무엇보다 뛰어난 수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곳의 온천수는 게르마늄과 스트론튬, 칼슘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포함 돼 있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는 스트론튬이 전국 평균 수치보다 서너배를 훌쩍 넘어 설날 피로를 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온천탕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 매주 맞바꿔 운영해 음·양의 기운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다.
특히 담양 리조트 인근에는 금성산성과 메타세콰이어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여행길로는 최고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마친 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조용한 사찰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거나 가까운 전북 지역의 드라마 촬영장소를 찾아 과거에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고, 해수찜과 온천욕을 즐기면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사성암=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오산은 높이 531m의 아담한 산이다. 구례하면 지리산, 섬진강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오산에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사성암(四聖庵)은 백제 성왕(544년) 연기조사가 세운 이래 원래 오산암으로 불리다 원효·의상·도선·진각 네 성인이 이곳에서 수도했다 해서 사성암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얻었다. 사성암은 여는 절과 달리 넓은 마당이 없다. 대신 가파르게 올라가는 돌계단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좁은 돌계단 옆에는 1m높이 돌담이 있고, 돌담위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저마다 소원을 기원하며 이름을 적어놓은 기와가 가지런히 포개져 있다.
사성암의 특징은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붙여 지은 약사전이 마치 중국의 3개 석굴중 하나인 둔황의 모가오쿠를 하나 떼어다 붙여놓은 것 같다. 법당의 안쪽 암벽에는 약사여래불을 새긴 암각화가 있는데 원효대사가 수행중 손톱으로 긁어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애불이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전북 부안=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던 전북 부안. 이순신 촬영장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변산반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부안 I·C로 나와 30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석불산 영상랜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일본과 관계 있는 왜관거리. 궁항마을에는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가’를 지었던 전라 좌수영이 재현됐다. 특히 변산은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볼거리가 풍부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인근에 있는 내소사 고사포해수욕장 등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함평 해수찜=함평군 손불면 궁산리 일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해수찜은 그 시작이 수백년전으로 추정하지만 정식 업소가 생긴 것은 100여년전.
해수찜질에는 바닷물과 유황으로 이뤄진 돌이 필요하다. 유황돌은 소나무 장작으로 달굴 수 있기 때문에 땔감으로 쓰이는 소나무도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거기다 탕안에 넣을 쑥이나 솔잎 또는 뱀딸기 풀 등의 약초들이 있어야 한다. 함평 갯벌을 둘러싼 산들이 모두 유황산인 덕에 쉽고 저렴하게 유황돌을 구할 수 있고, 갯벌에 파놓은 구덩이에서 바닷물을 펌프로 바로바로 끌어올려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해수찜은 함평에 가야만 경험이 가능하다. 함평에는 3곳의 해수찜 업소가 있는데 108년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함평 주포해수찜과 가장 큰 규모와 시설을 갖춘 신흥해수찜, 그리고 함평신흥해수찜이 그곳이다.
해수찜은 쑥자루와 아토피 피부에 좋은 뱀딸기풀 등 약초물이 우러나는 동안 황토찜질방에서 먼저 몸을 푼다. 어느정도 몸이 풀리면 유황돌을 넣어달라고 한 후 해수찜방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유황돌이 넣어진 물은 평균 70∼80도로 매우 높다. 바가지로 퍼 담아 수건을 적시어 온 몸에 골고루 문지르면 된다. 해수를 부은 가마니를 어깨 위로 뒤집어쓰면 적당히 뜨끈한 온기가 온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찜질을 마친 후에는 몸을 헹구지 말고 그대로 말려야 해수찜 효과가 있다.
▲담양 리조트=광주에서 20여분 떨어져 있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 아무때나 가족들과 함께 심신의 피곤을 풀수 있다. 대온천탕과 노천탕, 여섯개의 패밀리 스파로 구성돼 있으며 무엇보다 뛰어난 수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곳의 온천수는 게르마늄과 스트론튬, 칼슘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포함 돼 있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는 스트론튬이 전국 평균 수치보다 서너배를 훌쩍 넘어 설날 피로를 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온천탕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 매주 맞바꿔 운영해 음·양의 기운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다.
특히 담양 리조트 인근에는 금성산성과 메타세콰이어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여행길로는 최고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