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낄낄낄” “호호호호” 12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조촐한 모임. 97년 2월부터 매달 2째주 화요일에 열리는 ‘기쁨 세상’ 공연은 매번 이렇게 폭소로 시작한다. ‘기쁨 세상’은 방송작가 겸 칼럼니스트인 이상헌씨가 온라인 카페를 통해 운영하는 회원 수 3천800여명의 모임. ‘웃음과 행복’이란 주제 아래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전직 CEO, 박물관장, 마라토너 등 구성원도 다양하다. 전혀 다른 분야의 이들을 한데 어울리게 하는 힘은 ‘찡그리고 있는 미스코리아의 얼굴보다 바보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훨씬 아름답다’는 공감대이다. 이 모임에선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칭찬 게시판을 만들어 나를, 또 남을 칭찬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열정과 감성’ ‘즐거운 세상’ ‘해우소’ ‘아름다운 방’ 등 게시판을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눈다. 또 ‘기쁨대학’ ‘나눔대학’ ‘만세대학’ ‘사랑대학’ 등 자체 소모임도 만들어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한 일간지에 ‘웃음은 경쟁력’이란 주제로 100여회 칼럼을 연재하기도 한 이상헌씨는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이 있다면 바로 웃음일 것이라며 웃음은 정신과 마음 영혼에도 놀라운 치료제 구실을 할 뿐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을 주고 상호간에 대화와 마음의 통로를 열어준다”고 말했다. /서민정기자 viol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