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일주나 만화책 에서 보았던 커다란 풍선에 바 구니를 달고 그 안에 올라 하 늘을 날아 어디론가 가보고 싶은 욕망. 이러한 마음을 안 것일까. 제주도 서귀포 시 서홍동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벌루닝테마파크 (064-732-0300)에서 환 상으로만 간직했던 열기구 체험을 할 수 있다. 벌루닝이란 용어는 낮설지 만 외관상으로 보면 열기구처 럼 생겨 우리 눈에 익숙하다. 열 기구와 다른 점은 가벼운 헬륨가스 를 벌룬에 채워 하늘로 떠오른다. 열 기구처럼 하늘을 비행하는 것은 아니고 케이블로 육지와 연결된 계류식 벌루닝으로 지상에서 150m(52∼53층 높이·정원 30명)까지 올라가 20여분 멈추었다가 다시 내려온다. 풍속이 초속 13m에 달하면 안전상 운행을 중단한다. 직경 22m, 높이 34m의 거대한 벌룬이 서서히 하늘로 오르자 30여명의 관광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바람이 적당해 150m의 최대높이까지 오른다. 벌룬이 떠오른 곳은 서귀포 남쪽해안. 하늘로 오르자 파일럿 박경선(33)씨의 구성진 설명이 곁들여 진다. 서남향으로 어슴프레 마라도가 보이고, 북으로는 주걱턱 여인의 옆얼굴 모양을 한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늘에서 보면 호랑이를 닮았다는 범섬, 모기가 많은 문섬, 새끼손가락 모양의 섶섬 등이 떠있는 서귀포 앞바다 정경이 시원스럽다. 분화구에서 농사를 짓는 제주에서 하나뿐인 하논도 보이고, 월드컵 경기장도 그 자태를 뽐낸다. 날씨가 좋아 바람의 영향이 없어 싱겁다 했더니 파일럿 박씨가 오버스피드 조정으로 벌룬을 요동치게 한다. 여기저기서 어머나!, 어휴! 탄성이 터져나온다. 박후자(여·70·서울시 의정부)할머니도 “떨리긴 하지만 재미는 있네!”라며 아쉬움을 말한다. 어른 2만4천500원, 청소년 1만8천원, 초등학생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