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독도를 직접 밟아보고 푸른 동해물을 바라보며 목청껏 애국가를 부르고 싶은 심정. 시마네현 조례 제정이후 들끓는 국민여론 속에 누구나 한번쯤 가져보는 생각이다. 그간 독도에 대한 접근은 수십년동안 일반인들에게 지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돼 “독도가 과연 우리땅 맞기는 맞는거야?”라는 불만을 사왔다. 그러나 독도에 대한 ‘적극적 정책’으로 방향을 바꿔잡은 정부는 4월 30일부터 일반인의 독도 상륙관광을 허용키로 확정했다. 다만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하루 상륙인원을 140명으로 제한할 뿐이다. 지금도 독도는 발로 밟아보지 못할뿐 섬 일주관광은 가능하다. 독도와 그 관문인 울릉도로 짙푸른 바다를 가르며 떠나보자. 울릉도는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때 아닌 관광 성수기를 맞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포항시 북구 항구동 연안여객선터미널에는 2천400t급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울릉도 도동항을 향해 출발한다. 815명을 태울 수 있는 썬플라워호는 파도의 세기에 따라 219㎞의 뱃길을 3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가량 달려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한다. 썬 플라워 호는 비수기 1회(오전 10시), 성수기 2회(오전 10시, 오후 7시) 출발한다. 가격은 우등석이 5만6천200원, 일반석이 5만1천100원, 일반석 중고생은 4만6천200원이다. 울릉도 도동항은 여객선이 내리는 항구로 울릉읍의 중심지다. 식당과 기념품 가게는 물론이고 군청, 경찰서, 읍사무소, 관광안내센터 등이 몰려 있다. 울릉도에 있는 택시는 모두 52대로 대부분 4륜구동이다. 택시를 반나절 렌트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만원 가량. 울릉도의 택시를 타고 일주도로를 돌면 주요 관광지는 다 둘러보고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1인당 1만5천원이면 해결되는 울릉도 일주 관광버스도 있다. 울릉군 일주를 마쳤다면 이제 독도로 눈을 돌려보자. 지금까지는 적어도 관광 목적의 일반인이 독도에 발을 내딛기 위해서는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관리지침 (1999. 6. 1 문화재청고시 제1호)’ 제5조 독도의 입도제한에 관한 사항에 따라 울릉군청, 경북도청, 문화재청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23일 문화재청이 4월 30일을 독도관광 개시일로 발표함에 따라 이젠 약간의 절차만 거치면 독도상륙과 섬관광이 가능해졌다. 입도(入島)인원을 하루 140명으로 제한한 것은 지난해 문화재청이 독도의 한계 수용력을 학술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보고서는 1회 47명, 1일 141명, 연간 5천640명이 입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낸바있다. 도동항에서 동남쪽 뱃길로 87㎞를 달리면 묏산(山)자 모양의 섬군이 나타난다. 멀리서도 보이는 하얀 점들은 바로 갈매기다. 노래말처럼 독도는 ‘새들의 고향이 맞구나’ 싶을 정도로 많은 갈매기들이 ‘끼륵’거린다. 울릉도에서 3시간여를 달려 배가 독도의 두 섬 가운데 동도에 접안했다. 동도의 접안시설은 500t급 이하의 선박만 수용 가능하다. 동도의 꼭대기에 위치한 건물들은 해양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원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20여분간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면 평지와 함께 독도경비대 본부가 나온다. 본부 앞 바위에 쓰여진 ‘한국령(韓國領)’이란 글씨와 독도경비대원들의 늠름한 모습만 봐도 독도는 과연 우리땅이라는 뭉클한 감격이 느껴진다. 건너편의 서도는 경사가 가파른 바위섬이라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물론 평지가 없기 때문이다. 독도에 입도한다는 것은 동도를 얘기하는 것일 뿐 서도는 역시 입도가 제한된 곳으로 남게된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배편은 현재 비정기적으로 다니는 삼봉호가 있다. 500t크기, 정원 300명의 여객선으로 도동항에서 출발하며 1인당 5만원 가량의 요금을 받는다. 최소 출발인원은 70명이다. 3시간 바다를 달려 독도에 도착한 뒤 1시간 가량을 독도 동도와 서도 주변을 일주한다. 관광객은 배 안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독도의 경치를 즐긴다. 울릉도로 가는 뱃길은 포항 외에도 묵호항, 후포항 등이 있으나 광주에서는 포항으로 가는 편이 가장 빠르다. 88고속도로를 타고 대구쪽으로 가다 화원IC를 지나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타면 4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문의 : 울릉 여객선터미널 054)791-0801∼3, 포항 여객선터미널 054)242-5111∼2,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425 /정상필기자 camu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