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별 초등학교, 중학교와 스포츠센터 등에서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요가, 볼링, 배드민턴, 에어로빅, 댄스 스포츠, 태보 등 취향에 맞는 다양한 종목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들 수업은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시설을 대여하는 곳은 시설대여료로 한달에 1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체육지도자 국가자격증이나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고, 고교나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3년이상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얻고자 하는 각 종목의 기술들을 가장쉽게 맞춤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몸치’ 1년만에 ‘댄싱 퀸’으로 2005년 3월 현재 전일제생활체육지도자와 시간제생활체육지도자들은 전국에 1,11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에는 전일제생활체육지도자 32명과 시간제생활체육지도자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 소속으로 에어로빅 3급 자격증을 소지한 김소연(여)씨, 동구 김윤기씨등 5명, 서구 윤현승씨 등 7명, 남구 김수경(여)씨등 5명, 북구 김명화(여)씨등 7명, 광산구 조세나(여)씨 등 7명이 배치 돼 시민들의 생활체육을 성의껏 지도해 주고 있다. 김소연(33) 강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광주시 남구 주월 1동 사무소 2층에서 30대후반∼60대 중반까지 주부들을 대상으로 댄스스포츠를 지도하고 있다. 정임선(39) 주부는 댄스스포츠 1년만에 몸치에서 댄싱 퀸이 됐다. 가족모임에서도 이제는 당당하게 나서서 어울릴 수 있을 정도가 된 정 씨는 이 모든게 김소연 강사의 특이한 교습법 덕분이라고 말한다. 동구의 이영관(33)강사는 동구 주부들에게 ‘스타강사’로 통한다. 수영과 축구, 배드민턴등 3종목을 지도한다. 토요일 오후 3시∼5시까지는 장원초등학교에서 주부여성축구단인 ‘빛고을 여성축구단’회원을 비롯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축구를 지도한다. 살림등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토요일 오후지만 출석률은 항상 90%이상을 웃돌정도로 회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오온임(48) 빛고을 여성축구단 회장은 “주부들이 지치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미니게임과 패스기술 등 맞춤강의로 토요일 오후가 너무 재미있다”고 자랑이다. 서구 할아버지·할머니들의 건강지킴이인 강승화(28)강사는 쌍촌동과 화정동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바람노인체조교실’을 지도한다. 쌍촌동 이화경로당은 할아버지·할머니의 연세가 높아 서서하는 체조가 어려워 ‘앉아서 하는 에어로빅’을 개발, 보급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높다. 폭탄파마와 화끈한 패션으로 ‘눈에 띄는’ 남구 정미지(29)씨는 요가 강사다. 지체장애아 들인 선명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요가를 변형한 건강체조를,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는 장수체조로 즐거움과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정미순(45·월산 4동)씨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렇게 맞춤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요즘은 콧노래가 절로 난다”고 말했다. 젊은 강사, 주부들에 ‘인기짱’ 동구 홍은정(26)강사는 생활체육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됐다. 행복재활원 장애아들과 동작이 잘 되지 않는 할아버지·할머니와의 수업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기만 했지만 이젠 이들을 찾아서 수업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홍 강사는 “작은 힘이나마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며 “대부분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이처럼 주부, 노인, 장애아들을 찾아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딸을 둔 북구 김명화(36)강사도 엠마우스 복지관에서 장애인 건강체조 수업을 하는 것이 자신의 짧은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제는 이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들의 밝은 미소와 의지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있을 정도가 됐다. 오주 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은 “운동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각 구별로 생활체육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좀더 많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점차적으로 생활체육지도자들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