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 쭉쭉∼(기지개 켜는 모습) 여기저기서 겨우내 얼었던 몸뚱이를 뒤틀며 봄기운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린다. 남쪽의 들과 산엔 봄의 징후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추위에 움츠리고 눈에 가렸지만 은밀하게 생명력을 키워온 봄의 전령을 찾아가는 발걸음엔 설레임이 뭍어난다. 아이들 손을 잡고 봄기운을 만끽하며 재미난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곳으로 가보자. 〔〈【재미와 즐거움, 동화속 환상의 세계가 어우러지는 】〉〕에버랜드 ‘애니멀 원더 월드’(Animal Wonder World)는 지난달 1일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테마형 동물원으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최적의 공간, ‘주 토피아(Zoo Topia)’를 실현한 동물원이다. 〔〈【보는 동물원에서 탈피해 느끼고, 체험하는 미래형 동물원이다. 높은 창살,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떨어져 있는 사육장 등 지금껏 기억속에 있던 동물원은 이제 추억의 저편으로 넘겨 버려도 될 것 같다. 】〉〕 애니멀 원더 월드는 2천800평 7개 테마공간에 46종 875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그 중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코뿔새, 중·동부아프리카에 살며 몸에 비해 커다란 발톱이 특징인 자카나, 극지방과 툰드라 지역에 서식하며 바다의 앵무새로 불리는 퍼핀, 아메리카 대륙에 살며 여우에 비해 귀가 큰 사막여우 등은 한국에 첫선을 보인 동물이다. 〔〈【 맹수류는 안전을 고려해 어쩔 수 없지만 그외는 창살을 없애고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투명유리창으로 가까이서 느낄 수 있고, 최대한 관람객들과 근접거리를 유지하도록 조성됐다. 】〉〕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가장 먼저 애니멀 원더 월드에 들어서기 전에 동요속에 나오는 주인공 동물을 모아 놓은 ‘꾸러기 동물가족음악회’에 초대된다. 〔〈【꾸러기 동물가족 음악회 입구에는 닭의 해를 상징하는 세계 여러나라의 닭들이 “꼬꼬댁 꼬꼬꼬” 반갑다는 인사말을 건넨다. 】〉〕꾸러기 동물가족 음악회는 ‘엄마 돼지 아기 돼지’의 돼지, ‘얼룩송아지’의 송아지, 봄나들이 나온 병아리, ‘올챙이와 개구리’의 개구리〔〈【,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의 주인공 산토끼】〉〕가 흥겨운 동요와 함께 어린이 친구들을 맞는다. 〔〈【악어와 몇몇 동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져볼 수 있다. 】〉〕새모이주기 체험코너에는 80여마리의 잉꼬가 나무에 앉아 먹이를 손위에 뿌려놓으면 순식간에 날아와 먹이를 주워 먹으며 꼬마친구들의 머리와 팔에 앉아 떠날 줄을 모른다.〔〈【 아이나 어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너다.】〉〕 잉꼬친구들과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비코너로 자리를 옮기면 번데기에서 나비로 부화하는 생생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나비탄생 장소’와 노랑나비, 호랑나비가 꿀을 먹는 모습을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동물유치원을 거쳐 ‘애니멀 원더 월드’에 드디어 첫 발을 내딛으면 가장 먼저 ‘초대의 문’을 지나게 된다. 형형색색의 투칸, 앵무새, 구관조 등이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거대한 초식공룡인 브리키오사우르스가 위용을 뽐내고 있는 ‘고대의 숲’은 동물들의 처음을 잊지 말자고 만들었다. 변신의 천재 카멜레온, 이구아나, 비단구렁이 등이 이 숲을 지키고 있다.〔〈【 버마비단구렁이는 최근에 허물을 벗어내고 새로운 피부를 갖게 됐는데 벗어놓은 허물도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인간에게 겸허함을 알려주는 공간 ’현명한 이들의 숲’이 이어진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얼마나 똑똑한가를 보여주는 곳이다. 】〉〕 방귀냄새가 800m를 간다는 ‘방귀대장’ 스컹크, 호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며 종합과일로 식사를 하고 있는 앨더브라육지거북, 그리고 아프리카 사라하사막이 고향인 지구에서 가장 작은 여우인 ‘사막여우’가 살고 있다.〔〈【 사막여우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동물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한 굽이 돌아 내려오면 어둠을 무대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사냥을 하고 밤을 지배하는 동물들이 모인 ‘어둠의 숲’이 있다. 부엉이, 올빼미와 이집트과일박쥐, 날다람쥐 등이 주인공이다.〔〈【 이집트 과일박쥐는 천장에 붙어서 다른 박쥐들과 달리 고주파를 쏘아 사냥을 하거나 행동을 하고 과일만을 먹는 특이한 박쥐다. 】〉〕 어둠을 지나 ‘수정폭포’에 이르면 퍼핀, 원앙, 자카 등 물의 동물들을 만난다. 다음은 ‘개척자 마을’. 뭐가 그리 불안한지 경계를 서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부지런히 땅을 파거나 사지를 쭉쭉 펴며 봄기운을 만끽하는 녀석들이 함께 공존하는 프레리 독과 미어캣이 모여 사는 곳이다. 미어캣이 사막의 보초병이라면 프레리 독은 초원에서 보초를 서왔다. 반드시 한 녀석은 제일 높은 곳에서 경계를 서는 초병처럼 두발을 가슴에 붙이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사방을 경계한다. 〔〈【 지수(11·부천시)군은 “창살이 없고 울타리가 낮아서 동물들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프레리 독은 쥐처런 생겼는데 땅도 잘파고 보초도 잘 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마지막은 ’동물목장’.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곳이다. 양, 염소, 회색캥거루, 아프리카 당나귀, 왈라비등이 살고 있다. 목장의 넓은 마당에서는 ‘별난 동물 콘서트’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양과 염소는 방목해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 오후 1시30분에는 그날의 동물로 선정된 주인공이 나와 10여분 동안 개인기를 보인다.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던 외화 주인공 ‘삐삐’가 항상 어깨위에 데리고 다녔던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줄타기와 사람들을 좋아해 단골 선수다. 오후 2시부터는 양치기 개 보더콜리, 면양, 라쿤, 아기돼지, 펭귄, 스컹크, 알락꼬리여우원숭이, 포니등이 나와 가벼운 개인기를 자랑한 후 관객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을 갖는다. 동물들과의 좀 더 흥미진진한 시간을 원한다면 스토리텔러 VIP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사육사 출신의 스토리 텔러 2명이 연극 형식으로 재미나게 이야기 하며 ‘애니멀 원더 월드’를 안내해 준다. 오전 10시, 낮 12시 40분, 오후 3시 40분 하루 3번 진행하는데 무료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031)320-5000.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