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는 격언이 있다. 건강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새벽부터 동네 인근의 공원이나 산책로, 학교 등에는 배드민턴, 달리기, 축구, 등 자신에 맞는 종목을 즐기며 땀을 흘린다. 그중 달리기는 전신지구력을 길러주고 순환계 질환의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 오래달리기는 유산소운동으로 호흡순환계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며 혈관의 젊음을 유지하게 한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달리게 되면 성인병 등 운동부족으로 인한 병을 예방 할 수 있다. 이처럼 달리기의 효용이 알려지면서 광주·전남에는 80여개의 마라톤 동호회가 조직돼 매주 토·일요일 중·장거리를 달리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들 마라토너들을 위한 대회도 어림잡아 340여개,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장거리 ‘달리기 시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초보자들은 매주 3∼4회, 회당 5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 간격이 길수록 지구력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훈련 강도는 최대심박수의 60∼70%가 적당하다. 지난 13일 일요일 오전 8시께 광주 첨단지구 어린이교통공원 앞 주차장.광주달리기 동호회 회원들이 이동식(43·광주시 남구)훈련팀장의 구령에 맞춰 몸풀기 체조에 여념이 없다. 오늘 목표는 담양 한재골까지 왕복 33km. 날씨가 상당히 추운데 달리는데 지장은 없겠냐고 묻자 “ 이정도 추위는 조금만 달리다 보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며 “달리기를 하다보면 추위에 강한 면역력을 지닐 수 있게된다”고 말한다. 광주달리기 동호회는 지난 2000년 11월 달리기에 관심이 있는 몇몇 사람들로 시작돼 현재 1천200여명의 온라인 회원과 90여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 지역 최다회원보유 클럽이다. ‘함께 달리면 더 즐겁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주 토요일(염주 체육관 앞 오후 4시)과 일요일 정기모임(오전 8시 광주시첨단지구 어린이교통공원 앞)을 갖고, 월요일을 뺀 화∼목요일까지는 자신이 속해있는 동별로 모여 달리기를 하고 있다. 임경숙(46·광주시 서구), 신원자(46·광주시 서구)씨는 지난 2002년 춘천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해낸 여성 최고령자들이다. 46세의 나이로 42.195km를 달린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50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나이보다 10살은 어려보일 정도로 젊음과 환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신은석(42·광주시 북구)씨는 마라톤을 시작하기전 체중이 85㎏이 넘은데다 고혈압과 당뇨까지 있었으나 달리기를 한 후에 17㎏을 감량했고, 38인치의 허리가 32인치로 날씬해졌다. 체중이 빠지면서 고혈압과 당뇨도 정상수치로 돌아왔다. 신 씨는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지금부터라도 달리기를 할 것을 권유한다. 이제 입문 10개월을 갓 넘긴 최복규(47)씨도 마라톤을 시작한 후에 7㎏감량에 성공해 아예 자동차를 타지 않고 교통수단을 자전거로 교체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시외나 장거리 여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를 이용해 되찾은 건강을 지키고 있다. 육철수 한국육상중·고연맹이사는 “건강에 좋은 달리기의 횟수는 1주일에 4회이상이어야 하며 30분 이상 뛰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 오늘부터라도 운동화 끈을 조이고 심박수 60회를 목표로 달리기를 시작해 보자 .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