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절 끓는 그 무엇이 그립다. 보일러가 보편화한 주거에서 거무스름하게 타버린 그 ‘아랫목’은 이제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지만 ‘온천’과 ‘찜’이 있지 않은가. 뽀얗게 가득한 수증기를 헤치고 보글보글 물방울이 올라오는 탕안에 몸을 맡기면 ‘어, 시원타’ 탄성이 절로 터진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주르륵 떨어지고 숨이 턱턱 막혀도 가슴은 뻥 뚫린다. 싫지않은 노곤함에 맡겨 깜빡 졸고 나면 전신이 날아갈 듯 하다. 사람이 본디 물에서 나온 존재여서 그럴까. ‘물 좋은 물’을 찾는 행렬이 끊임없다. 겨울이면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온천마다 나름대로 특별한‘효험’을 자랑한다. 】〉〕 생명수도, 성수(聖水)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더라도 실화와 소문에 얽혀 정설이 된다. 그렇더라도 ‘목욕이 한첩 보약보다 낫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갑신년 한해를 함께 이겨낸 가족과 함께 가까운 온천에서 을유년 새해 설계를 하는 것은 어떨까.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새로운 설계를 하는데 온천은 안성맞춤이다. 지난 일년 내내 쌓인 피로를 덜어내면서 새해 구상을 하노라면 인생을 바꿀 수 도 있는 멋진 아이디어가 절로 떠오르지 않을까. 새해를 맞아 목욕재계(沐浴齎戒)하고 여유롭게 웃음으로 새해를 설계한다면 복이 굴러 들어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에 온천은 모두 275개. 이 가운데 영업중인 곳은 181곳 (행정자치부 집계). 여기서 온천이란 ‘수 온 25도 이상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이다. 채수량이 일정량 확보되고, 개발 계획이 지방자치단체 심사를 통과하면 영업이 가능하다. 이것이 ‘법률상’ 온천이다. 온천을 선택하는 기준은 우선 수온이 40도 이상 되어야 한다. 함유 광물도 많은 게 낫다. 인근의 관광거리도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전남 담양온천은 이러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 숲길 끄트머리인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금성산성 입구 5만여평에 들어선 담양 리조트. 지난 2003년 7월 개장한 담양온천은 ‘대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테마로 꾸며졌다. 담양온천의 온천수는 연수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 온천수로 게르마늄, 스트론튬, 황산이온, 칼슘, 리튬 등 20여종의 효능을 함유해 두통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험을 자랑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남탕과 여탕의 위치를 바꿔 음과 양의 기(氣)를 보충하도록 배려했다. 270여평의 대온천탕은 녹차탕과 마사지탕,이벤트 탕, 바가지탕, 열탕, 냉탕, 침탕, 노천탕등 10여가지 기능성 탕으로 구성돼 있다. 마사지 탕과 침탕은 수압과 기포를 이용해 발, 허리, 목, 종아리 근육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쟈스민, 쑥, 사과, 죽초액 등 계절에 맞게 테마를 정해 건강욕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탕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대나무와 자작나무, 오죽 등에 눈 내리는 설경을 감상하면서 하는 노천탕 온천욕은 겨울 온천의 백미로 자연에 동화된 ‘나’를 만끽 할 수 있다. 온천욕 만으로 뭔가 부족하다면 순금으로 둘러싸인 ‘보석사우나’와 ‘일라이트 사우나’에서 땀을 빼보자. 보석사우나는 순도 99% 금을 사방 벽에 허리 높이까지 코팅, 원적외선 방사율이 90% 를 넘는다. 신진대사 촉진과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으며 금 특유의 자태와 영롱한 빛으로 인해 색 다른 분위기의 찜질을 경험할 수 있다. 천연상태에서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기를 준다는 일라이트(천광석)찜질방은 항균작용과 원적외선을 방출해 생체운동을 촉진, 각종 질병과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온천욕과 찜질방에서 땀을 흘려 노곤함이 밀려드면 ‘대나무 산소방’에서 휴식을 취해보자. 대나무는 두뇌활동을 증진시키고, 피부미용과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심신을 안정시키고 호흡과 심장질환에도 효과가 있어 20여분 정도 누워 있으면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김승형(73·서울시)옹은 “ 여타 온천에 비해 번잡스럽지 않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는 다”며 “온천욕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민(74·광양시)옹 역시 “담양온천은 주변에 둘러 볼 만한 곳이 많은데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과 하는 온천욕이 부담스럽다면 미니 콘도모양의 가족탕을 이용(3시간 기준 5만원)하면 된다. 온천욕을 마친 후 수목원을 산책하는 즐거움 도 맛 볼수 있다. 온천탕 바로 뒤에 펼쳐진 2만2천여평의 수목원엔 600여가지의 수목과 화초가 반긴다. 하루 온천여행이 아쉽다면 최고급 호텔급 객실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광주를 방문한 김대중 전대통령이 묵었던 ‘DJ’ 룸 등 객실은 42개가 있으며 주말에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담양온천은 〔〈【온천외에 】〉〕북동쪽으로는 금성산성이 둘러싸여 있으며 서북방향에는 5분거리에 있는 추월산과 1분 거리의 담양호, 남쪽방향에는 담양 들녘과 하늘이 보이지 않는 예술의 거리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보이며 먼곳에는 무등산도 보인다. 금성산성, 추월산, 병풍산, 백암산로의 등산도 이 곳을 출발지로 삼으면 좋다. 변원섭 담양온천 본부장은 “담양온천은 고급형 리조트로서 고객을 최고로 모시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차별화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조성으로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천 개장은 오전 7시부터 주중 밤 8시,주말은 9시까지다. 입욕료는 6천원이며 찜질방을 이용할 때는 2천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