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소인국에 온 것 같다. 원숭이 같은 게 건물 위에 매달려 있는데 저건 뭐예요? 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축소시켜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 앞에 선 아이들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질문을 쏟아낸다. 】〉〕부 천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내 1만8천여평에 지난해 개장한 아인스 월드(Ains word). 실외 박물관형 미니어처 테마파크로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은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34점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6점을 포함한 세계 25개국 총 109점의 건축물이 25분의 1 크기로 재현돼 있다. 전시공간은 모두 12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세계문화의 중심지 유럽, 광활한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아프리카, 신앙이 문화를 이룬 중동, 열정과 정열의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아우르는 유명 건축물들이 망라돼 있다.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반기는 것은 타워 브리지. 영국 런던 템즈강의 명물로 강물 위로 배가 지나가면 수압을 이용해 다리가 올려진다. 버킹검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었던 영국 건축물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은 ‘문화·예술의 나라’ 프랑스. 노트르담 사원, 32㎞에 이르는 울타리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식 건물로 꼽히는 샹보르 성 등 미니어처의 사실성에 탄성이 절로 난다. 에펠탑은 건물 4층 높이인 12.8m로 연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소다. 야간개장 때는 연인들이 입맞춤을 하며 ‘파리의 연인’ 이 되는 기분을 만끽한다는 안내자의 설명이다. 유럽구역에 있는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도이칠란트 노이슈반슈타인 성 등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소리가 바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천재 건축가로 알려진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해 1882년 착공,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건축중이다. 앞으로도 200여년은 더 건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독일 바이에른에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일명 ‘백조의 성’으로 불리우며 세계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디즈니랜드 디즈니성이 바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본떠 만들었다.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모로코의 페즈 메디나 등 영화나 책에서나 보았던 건축물들이 신비롭다. 현재 약 100만명이 살고 있는 페즈메디나는 모로코에서 가장 경이로운 메디나(도시)로 알려져있고 스페인-아랍 문명의 진수를 이루고 있다. 미국존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백악관과 UN빌딩, 세계무역센터 등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킹콩이 올라가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1931년 뉴욕시에 건설된 102층의 철골 구조물이다. 높이 약 381m인 이 빌딩은 지난 1971년 세계무역센터가 건립되기 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과 ‘킹콩’, ‘러브어패어’ 등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자살테러에 의해 폭파된 110층의 쌍둥이 초고층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는 5천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마지막 전시는 한국의 건축물. 불국사와 경복궁 외에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장면이 재현돼 있다. 이외 특수효과를 살린 아폴로 13호 우주선 발사 장면, 킬리만자로 화산 분출, 아틀란티스 수중도시 등은 움직임을 가미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아틀란티스는 대서양의 지브랄타 서쪽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낙원의 섬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이 미니어처는 도시가 굉음과 함께 물속에 2분 정도 잠겼다가 다시 부상, 사라진 전설을 보여주고 있다.】〉〕 관람 중간에 4차원 시뮬레이션게임 ‘공룡구출작전’도 볼만하다. 실제 눈앞에서 공룡이 포효하고 곤충이 날아드는 등 긴박한 10분간의 체험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어머니와 함께 온 강태원(12·서울시 동작구)군은 “세계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며 “책에서 봤던 건축물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사실적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아인스 월드는 야간에 더욱 장관이다. 내부 조명과 주변조명, 경관조명, 외곽조명 등 4중의 조명시스템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니어처 탐방로는 모두 2㎞로 관람에는 2∼3시간이 소요된다. 미니어처는 지상에서 60㎝∼1m50㎝ 위에 조성돼 건물들을 배경으로 사진찍기가 쉽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고, 입장료는 주중 어른 1만 2천500원, 어린이 8천원.주말 어른 1만4천500원, 어린이 9천500원. 오후 6시 이후 야간 입장객은 7천500원.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