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 코리아의 호주리그 참가가 불발됐다. 리그 참가를 준비했던 KIA 타이거즈에 비상이 걸렸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질롱 코리아가 2023-2024시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오클랜드 투아타라 구단이 ABL 불참을 선언하면서 기존 8개 짝수 구단 체제에서 7개 홀수 구단 체제가 되면서 질롱 코리아의 리그 참가에 문제가 생겼다.

ABL이 6개 팀으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질롱 코리아가 제외된 것이다.

유망주들을 대거 파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KIA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됐다.

지난 겨울 KIA 내야수 김석환·김규성과 좌완 최지민이 호주로 건너갔다. 김석환이 임파선염으로 중도 귀국했지만 우완 유지성과 이태규가 중도 합류해 질롱 코리아 선수로 뛰었다.

실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한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선수는 물론 구단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KIA는 이번 리그에도 많은 선수를 질롱 코리아에 보내기로 계획하는 등 통 큰 투자를 준비했다. 하지만 리그 참가가 불발되면서 KIA가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심재학 단장의 발걸음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KIA는 2024시즌 스프링캠프 후보지로 호주를 보고 있다. 오는 25일 현지를 찾아 캠프지 점검에 나서는 심 단장은 호주리그 파견을 위해서도 현지 구단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심 단장은 “선수들 기량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를 뛰는 게 가장 좋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질롱 코리아에 참가시키려고 준비했는데 계획이 틀어져서 대안을 찾고 있다. 미국 교육리그도 알아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선수들의 참가가 불발됐고, 리그가 열리지 않기도 했었고 상황이 쉽지 않다”며 “호주리그에서 외국 선수들과 팀을 이뤄서 뛰는 방안 등도 고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