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9회째를 맞은 ‘광주세계김치축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배추가격 급등에도 농·축협, 김치업체 등과 협업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김치 및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김치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광주김치 음식과 문화를 버무리다’를 주제로 김치타운(광주시 남구 김치로 60) 일원에서 열린다.

광주세계김치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비대면으로 열렸으며, 올해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축제가 진행된다.

특히 내년 30주년 축제를 앞두고 치러지는 올해 축제는 기존 축제보다 김치관련 경연, 체험, 전시, 판매, 문화행사 등 다양한 김치축제 콘텐츠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김치타운 광주 주무대에서 개최되며, 식전공연으로 일본 센다이시 축하공연과 국내 퓨전국악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개막 퍼포먼스로 김치 미디어아트쇼와 불꽃쇼 등 융복합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미디어아트쇼 등을 연출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축제의 대표 경연행사는 20~21일 김치타운 다목적체험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김치 경연대회’다. 숨은 김치 명인을 발굴해 경연을 거쳐 대통령상과 장관상, 시장상, 시의회의장상 등을 수여한다. 사전예선을 거쳐 전국 20개 팀이 선정되며, 출품작은 축제기간 축제행사장에 전시된다. 김치 관련 축제 중 대통령상 수여는 광주세계김치축제가 유일하다.

이 밖에도 21일과 22일에는 2~3명이 한 팀을 이뤄 김치를 넣은 응용요리를 만드는 ‘김치응용요리경연’과 K컬처-광주김치 콜라보를 통한 ‘김치푸드스타일링’ 공모전 등이 열린다. 총 10팀을 선정해 시상한다.

특별전시 및 체험행사로는 축제기간 내내 ‘김치미디어아트’와 ‘광주김치 담그는 날’ 행사를 비롯한 기존 김치버무림 체험 외 9종의 김치응용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김치&쿠킹체험’, 전문 도슨트의 유쾌한 축제해설과 다양한 다과를 맛볼수 있는 ‘게미진 김치식탁’ 프로그램 등을 상시 운영한다.

또 이번 축제에선 기존 주무대로 사용됐던 김치타운 잔디광장을 방문객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꾸미는 등 시민들의 이용 공간을 대폭 넓히기로 했다. 기존 150면이던 야외주차장도 600면으로 대폭 확대해 방문객의 주차 불편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농축협, 김치업체 등과 협업을 통해 방문객이 저렴하게 김치 및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김치직거래 장터도 구성한다.

최근 폭우와 태풍 등 기상 악화로 배추가격이 급등하고 각종 원·부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포장김치 가격이 대폭 인상됐지만, 김치축제 김치직거래 장터 입점업체와의 조율 등을 통해 축제 현장에서 배추김치 1㎏을 7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광주세계김치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정환 광주시 경제창업실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김치축제를 통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특히 김치축제 기간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김치와 농산물이 서민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