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전남지역 국회의원 5명이 무더기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신청한 것과 관련, 이들 의원 중 일부는 다른 상임위에 배정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배정할 수 있는 상임위 의원 수가 한정돼 있는데 전남지역 농해수위 신청자가 너무 많아 일부는 다른 상임위로 옮겨가야 할 상황이다.

특히 도의 핵심 현안인 흑산공항 건설과 관련된 환경노동위나 미래 먹을거리를 챙길 수 있는 과기정통위에 지원한 전남 의원이 전무한 만큼, 상임위 배정 과정에 소외되는 분야가 없도록 의원간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농해수위 전남지역 의원 숫자만 늘리지 말고 농·어업, 축산에 종사하는 유권자가 집중돼 있는 전남의 특성에 맞게 농해수위 위원장을 전남지역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현재 농해수위에 김승남·서삼석·신정훈·윤재갑·주철현 의원 등 5명이 신청했다. 이 지역 의원들은 과거에도 농해수위를 선호했지만 21대 국회 들어 그 쏠림 현심이 더 심화하고 있다.

문제는 차기 총선을 앞둔 마지막 상임위 배정이기 때문에 전국의 농어촌 지역구의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하반기 상임위 배정 과정에 농해수위를 원한다는 점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전남 5명, 전북 3명, 충청도 2명, 경남 2명이 농해수위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총 20명의 농해수위 의원 중 여야 의원수 배분에 따라 12명의 민주당 의원을 배정할 수 있는데 경기 등지도 지역 안배를 해야 하며, 2순위 농해수위 신청 의원을 포함하면 경우에 따라 전남지역 농해수위 신청자 중 1~2명은 다른 상임위 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전남지역 국회의원의 농해수위 선호 분위기는 예산 확보에 나서야 하는 지자체로서도 큰 부담이다.

15일 전남도 한 관계자는 “전남지역의 농수축산어업의 비중이 높아 농해수위 의원이 꼭 필요한 것은 맞지만 10명 중 절반의 의원이 농해수위에서 활동하면서 행정 전반에 대한 예산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전남과 광주, 나아가 전북을 아울러 호남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호남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에서도 지역구를 넘어서는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