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가 신생팀의 매운 맛을 보여줄 것인가, ‘승점 자판기’에 머물 것인가.



AI페퍼스가 25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인삼공사는 현재 여자부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승점 21점을 확보한 인삼공사는 승점 29점의 현대건설을 8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AI페퍼스는 2라운드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IBK기업은행이 23일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하면서 총 승점 5점을 확보, AI페퍼스와 동률이 됐다. 총 9개 세트를 확보한 AI페퍼스는 총 13개 세트를 따낸 기업은행에 밀려 7위, ‘꼴찌’로 나앉았다.



AI페퍼스가 인삼공사와 풀세트 접전을 펼칠 경우, 승패와 상관없이 6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 풀세트 상황에서는 패배해도 승점 1점을 획득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반면 인삼공사는 1위와 승점 차이를 좁혀야 하는 만큼, 승점 3점을 오롯이 획득할 수 있는 3-0, 3-1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인삼공사에는 이소영·염혜선·박은진 등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3명을 포함해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인삼공사의 공격 성공률은 38.16%로, 특별히 높진 않다. 다만 한송이와 박은진을 활용한 이동공격은 위협적이다. 지금까지 37번의 이동공격을 시도해 21회 성공, 56.76%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염혜선의 센스 있는 세트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퀵오픈도 경계 대상이다. 인삼공사는 오픈 상황에서 24.38%의 공격을 퀵오픈으로 할애하고 있다.



노란과 이소영의 튼튼한 수비를 뚫는 것도 숙제다. 노란은 세트당 7.68회로 수비 2위, 이소영은 세트당 6.42회로 수비 5위에 올라 있다. 특히 노란은 세트당 6.00회 디그에 성공해 흥국생명 김해란에 이어 디그 랭킹 2위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AI페퍼스는 총 득점 239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포’ 엘리자벳을 앞세워 수비벽을 뚫는다. 이번 경기에서 엘리자벳이 17득점 이상 올리면 득점 1위도 탈환할 수 있다.



한편 AI페퍼스는 인삼공사에게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인삼공사는 AI페퍼스에게 ‘첫 세트’를 헌납했던 팀이다. 지난 1라운드에서 개막전 상대로 만났던 인삼공사는 AI페퍼스의 묵직한 서브와 공을 놓지 않는 끈질긴 수비에 당황해 헛점을 보였고, 25-16 큰 점수차로 세트를 내줬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당시 “AI페퍼스의 엘리자벳 선수도 실력이 좋고,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니 무섭게 치고 나온다. 우리도 배울 점이 많은 팀이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AI페퍼스가 강팀에게도 서슴없이 맞서는 패기를 살려 6위로 재차 뛰어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