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6월의 첫날, 감미로운 재즈 향연이 펼쳐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Stand by me’, ‘봄날은 간다’, ‘황홀한 고백’ 등 팝과 가요들이 낭만적인 재즈 선율로 흐르면서 감동을 전했다.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 아카데미 음악회가 지난 1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어둑한 공연장, 뮤지션들이 직접 연주하는 재즈가 은은하게 퍼지는 순간은 달달한 와인 한잔을 떠오르게 하며 달콤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날 무대에는 전문예술단체 ‘리디안팩토리’가 올랐다. ‘리디안팩토리’는 재즈피아니스트 강윤숙을 중심으로 색소폰 박수용, 베이스 김성광, 재즈보컬 윤덕현, 드럼 윤영훈 등 섬세하고 뛰어난 테크닉을 갖추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구성된 팀이다. 색다른 시도와 개성있는 빛깔로 클래식, 재즈, 대중가요, 팝, 국악 등을 새롭게 편곡해 관객들의 귀와 눈,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문화가 있는 날, 아시아공연예술제, 포엠콘서트, 정율성음악축제 등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왔다. 특히 이날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소프라노 윤은주도 함께했다.

공연은 윤덕현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윤 씨는 “‘재즈’는 일정한 틀 안에서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연주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며 “오늘 공연 느끼는대로 즐기길 바란다”고 말하며 첫 곡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팝 중 하나인 ‘Stand by me’를 불렀다. 공연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지만 푸시캣 돌스의 ‘Sway’를 라틴풍으로 편곡한 곡이 연주되자 객석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또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트로트 열풍에 따라 ‘황홀한 고백’을 열창하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고 곧바로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들려주면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프라노 윤은주.

다음으로 소프라노 윤은주가 ‘쉘브르의 우산’ 주제곡으로 알려진 ‘I’ll wait for you’를 들려주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고,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부르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으로 들뜬 마음을 표현한 ‘Fly Me To The Moon’을 들려줬다.

리디안팩토리는 이어 멕시코의 대중가요 ‘베사메무쵸(Besame Mucho)’를 연주했으며, 특히 돋보인 박수용씨의 색소폰 연주는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공연의 대미는 윤 씨가 영국 록밴드 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삽입된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와 미국 시카고와 엘에이를 잇는 66번 국도를 노래한 밥 트루프의 ‘Route 66’를 부르며 장식했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앵콜이 터져나왔고 이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고 있는 명곡인 냇 킹 콜의 ‘Quizas, Quizas, Quizas’를 들려줬다.

한편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다. 오는 8일에는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이 강사로 나서며, 15일에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의 강연이 이어진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