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n번방 사건’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범죄다. 이 디지털 성범죄의 가해자(회원)는 수만명에서 최대 30만명, 피해자는 중학생 등 미성년자를 포함해 수천에서 수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미경)이 29일 오후 2시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3학년 5개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 찾아가는 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의 주제는 ‘찾아가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으로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김항심<사진> 인소울 성장교육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강의는 ‘사이버 공간에서 내가 경험했던 폭력’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해 사이버폭력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OX퀴즈, 디지털 성범죄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동영상 시청 등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디지털 성범죄란 상대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해 유포·협박하는 것”이라며 “SNS·메신저 등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성적 괴롭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는 대부분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한다. 범죄 장소에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 범죄 발생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성범죄 사례인 N번방, 박사방 사건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의 개념과 처벌에 대한 내용, 불법 촬영한 사진과 영상 유포에 대한 신고방법 등을 설명했다. 또 사이버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범죄와 예방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피의자 대부분이 정서적으로 취약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행하는 범죄가 많아요. 이러한 범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청소년 스스로 꼭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러가지 예방 수칙 가운데 잘 모르는 사람이 개인정보를 묻거나 만남을 요구하면 즉시 주변 어른에게 알리는게 중요해요. 또 불법촬영, 유포, 협박 등으로 두려움을 느낀다면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또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개인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촬영물을 소비하지 않고, 유포된 피해촬영물을 발견하면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사이버 공간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윤리의식, 시민의식 등을 바탕으로 활동해야 하며, 온라인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항심 인소울 성장교육연구소 대표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 폭력예방통합교육 전문강사, 성폭력·성희롱·가정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등으로 활동중이며 책쓰기·독서코칭·인문학교육, 장애인 인권감수성 교육 강사로도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딸에게 건네주는 손때묻은 책’ 등이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진행하는 ‘2020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은 일반시민, 민간기업, 문화예술·스포츠계 등 희망 단체를 대상으로 전문강사가 직접 찾아가 실시하는 무료 맞춤형 교육이다.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