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절친’ 최원준과 류승현에게 KIA 타이거즈의 미래를 묻는다.

KIA의 2019시즌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 부상에 신음하는 마운드의 진용을 짜는 게 발등의 불이 됐지만, 팀의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면 ‘야수진의 세대교체’도 중대한 과제다.

KIA는 지난 2017년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앞세워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올 시즌에도 KIA의 화력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타선에 불을 붙였던 ‘우승 멤버’들의 나이가 쌓여가고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와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온 이범호와 김주찬이 내년이면 40대가 되고, ‘우승 멤버’ 막내 안치홍도 올해로 30대에 접어들었다.

야수진의 노련함에 젊은 패기를 더해 물 흐르듯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즌. 야수진 세대교체의 중심에 1997년생 동기 최원준과 류승현이 서 있다.

두 사람은 매서운 방망이로 일찍부터 기대를 받은 유망주다. 김기태 감독은 일본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 때 최원준과 류승현을 상대 팀 하라 감독에게 인사를 시키며 원포인트 레슨을 부탁하기도 했었다.

팀 상황도 이들의 올 시즌에 힘을 실어준다. 주전 3루수 이범호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캠프에서 하차했고, 유격수를 중심으로 한 내야 백업 경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기회의 캠프’에서 류승현과 최원준은 내야에서 부지런히 테스트를 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나란히 3루수와 유격수로 동반 출격하기도 하는 등 두 사람은 함께 주전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류승현과 최원준은 또 다른 동기인 신범수와 챔피언스필드에서 ‘주 6일 훈련’을 하며 이번 캠프와 2019시즌을 준비했었다. 준비를 잘해서 온 만큼 캠프도 자신 있게 치르고 있다.

최원준은 “시합 때 결과가 안 좋은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타격에 초점을 맞춰 남은 캠프를 보낼 생각이다”며 “캠프서 유격수를 많이 했다. 수비는 여유가 생격서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비는 많이 좋아졌다고 그래서 불안한 것은 없다. 여유가 생겼다”며 “(고등학교 때) 투수를 많이 했는데 투수로서 던지는 것과 야수로 던지는 것이 다르다. 프로 와서 4년을 하면서 야수로 던지는 걸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수비는 물론 캠프를 치르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유가 더해졌다.

최원준은 “작년 해보니까 심적으로 올해 캠프가 편해진 것 같다. 매년 잘하려고 하는데 올해 준비도 잘 됐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지금 부족한 거 잘 보완해서 시즌 시작할 때부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발 빠른 게 장점이다. 1루에 많이 나가야 득점할 수 있으니까 출루에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승현도 팀의 미래라는 기대감 속에서 예전과는 다른 캠프를 보내고 있다.

류승현은 “제대로 이렇게 캠프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일본 팀과 경기도 하고, 하라 감독님의 지도도 받았다. 많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운동적으로 힘든 것은 거의 없다. 준비 잘했고, 시즌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전을 통해 확인한 문제점을 보완해 ‘개막전’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류승현은 “일찍부터 경기를 시작했는데 힘든 것보다는 좋다. 시합을 통해 부족한 것이 드러났다”며 “타격할 때 몸이 빠지는 게 있어서 잡아 놓고 치려고 한다. 시합 나가다 보면 더 느끼는 게 많이 있을 것 같다. 수비 신경 많이 쓰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수비는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없이 친구들과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로 남은 캠프를 알차게 마무리하는 게 류승현의 또 다른 목표다 .

류승현은 “올 시즌 욕심이 난다. 자리가 빈 곳이 생겼고, (친구들끼리) 경쟁도 해야 한다. 같이 개막전부터 시합 나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남은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서 개막전에 스타팅으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