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양 홍 수필가·현대문예작가회 회장]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한 것인데
2018년 12월 11일(화) 00:00 가가
매일 일간 신문에 도배된 글자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다. 돈 몇 푼 뺏으려 사람을 죽이고, 성폭력 해 놓고 죽이고, 교통사고로 죽고, 자동차 주차하려다가 시비가 벌어져 죽이고, 보험금 때문에 죽이고, 몇 천억을 꿀꺽하고도 죄없다고 주장하는 이들, 몇 푼 때문에 자신의 귀중한 생명을 끊는 사람도 있다. 도박을 하다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다. 오염된 땅에서 자란 병든 식물을 먹고 이웃들이 죽어간다. 어디서도 살아 넘치는 생명력을 찾아볼 수 없고 죽음의 그림자만 무겁게 드리운 영상이 우리 눈앞을 스쳐간다.
사람들은 흔히 이 시대를 최고로 문명이 발달하여 인류에게 평안함과 풍족함을 제공하고 있어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때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주위의 실상은 행복하고 좋은 이익보다는 절망적이고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부정하게 떠도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낙원이 아니라 점점 더 사막과 광야로 황폐해져 가가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은 이제 구호에 지나지 않으며 생명이 가장 가치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있다. 생명의 자리에는 돈과 권력이 자리 잡아 생명을 헌신짝 취급하고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점점 더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물질의 풍요 속에 생명은 시들어 가고 무덤덤해진 채 희망 없는 삶을 유지해 가고 있다.
광야와 사막으로 황폐해져 가는 오늘 우리들의 삶을 보시는 창조와 질서의 신은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본시 창조자는 세상을 당신의 선하신 뜻대로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참 좋았다”고 하셨다. 사람까지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창조의 힘(能)도 주셨다. 인간은 이 창조의 능력을 부여받고 지금까지 많은 문화를 창조해 왔다. 물질 문명, 정신 문화는 물론 사회 제도, 법 등 다 창조자의 마음으로 이룩한 인간의 역사이다. 이 아름답고 선한 세상은 인류 역사가 진행되어 오는 동안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지 못한 채 점차 악에 물들기 시작하여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까지 왔다고 하는 비명이 세상의 모습이다.
인간 사회에는 시기와 분쟁과 미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 서로가 악을 만들고, 죽이고 싸우는 질곡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를 재촉한 것은 산업 사회다. 산업 혁명이 곧 산업 사회 형성으로 인간의 삶의 구조와 의식 구조를 강풍이 몰아치듯 바꾸어 놓았다. 처음엔 인류의 가난을 해방시켜 줄 수호신처럼 추종했다. 산업 사회가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는 ‘돈’이다. 이 ‘소유’가 결국 인간에게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되니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소유’가 좌우한다. 이에 신의 자리까지 승격시켜 하나의 우상으로 숭배하는 배금주의 사상이 팽배해졌다.
인류가 가진 재화는 무한한 것이 아니다. 이 한정된 것을 나누어 가지려하니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 경쟁의 대열에서 점차 앞으로 달리는 사람, 뒤쳐지는 사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층이 분리됐다. 지배자와 지배를 받는 자로 나누어졌다. 이런 세상은 ‘나’만이 존재할 뿐. 행동의 동기는 오직 이윤 추구에서 안락만이 생의 목적이 되며 부의 추종과 수용만이 우리의 할 일인양 여기게 되었다. 이렇게 살게되니 인간의 성격은 변화되었다. 남의 것을 빼앗고 죽어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착취성 인간, 자유 경쟁으로 인한 철저한 개인주의자, 인간의 심성을 물욕으로 가득 차게 하고 ‘나눔’이 미덕이 아닌 ‘소유’가 미덕이 되고, 가진 자가 횡포를 자행하는 세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인류가 스스로 장만한 죽음의 문화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모두가 함께 가는 죽음의 행렬이다. 사랑이나 소유하고픈 마음이나 다 애틋하고, 연민이고, 이해하고 내게 소중한 심정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왜 ‘사랑’은 생명력을 불어 넣고 ‘소유’는 그 생명력을 죽이게 되는가. 현재 우리는 ‘사랑이냐, 소유냐’ 하는 이중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과감히 ‘소유’를 포기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만이 우리의 삶의 길이다.
사랑은 창조자에게 속한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소유’의 자유가 아니라 ‘사랑’의 자유이다. ‘생명을 살리는 사랑’만이 우리의 의무이고 권리이다. 겨울이 길어도 눈이 있고 긴긴 밤이 있고 이웃이 있어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있어 올해도 따뜻한 정을 발견해야 할 또 하나의 진리이다.
인류가 가진 재화는 무한한 것이 아니다. 이 한정된 것을 나누어 가지려하니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 경쟁의 대열에서 점차 앞으로 달리는 사람, 뒤쳐지는 사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층이 분리됐다. 지배자와 지배를 받는 자로 나누어졌다. 이런 세상은 ‘나’만이 존재할 뿐. 행동의 동기는 오직 이윤 추구에서 안락만이 생의 목적이 되며 부의 추종과 수용만이 우리의 할 일인양 여기게 되었다. 이렇게 살게되니 인간의 성격은 변화되었다. 남의 것을 빼앗고 죽어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착취성 인간, 자유 경쟁으로 인한 철저한 개인주의자, 인간의 심성을 물욕으로 가득 차게 하고 ‘나눔’이 미덕이 아닌 ‘소유’가 미덕이 되고, 가진 자가 횡포를 자행하는 세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인류가 스스로 장만한 죽음의 문화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모두가 함께 가는 죽음의 행렬이다. 사랑이나 소유하고픈 마음이나 다 애틋하고, 연민이고, 이해하고 내게 소중한 심정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왜 ‘사랑’은 생명력을 불어 넣고 ‘소유’는 그 생명력을 죽이게 되는가. 현재 우리는 ‘사랑이냐, 소유냐’ 하는 이중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과감히 ‘소유’를 포기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만이 우리의 삶의 길이다.
사랑은 창조자에게 속한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소유’의 자유가 아니라 ‘사랑’의 자유이다. ‘생명을 살리는 사랑’만이 우리의 의무이고 권리이다. 겨울이 길어도 눈이 있고 긴긴 밤이 있고 이웃이 있어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있어 올해도 따뜻한 정을 발견해야 할 또 하나의 진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