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유튜버가 래퍼 산이의 신곡 ‘웅앵웅’의 노랫말을 해석한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광주지역 청년문화기획사 ‘데블스’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영빈(28)씨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데블스TV’에 올린 ‘산이 웅앵웅 가사를 해석해 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 169만회를 넘어 유튜브 인기 동영상 목록에 올라있다. 누리꾼들은 10만개의 댓글을 달아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산이(본명 정산·33)는 지난달 16일 이수역 남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쓴 곡 ‘페미니스트’를 시작으로 ‘6.9㎝’, ‘웅앵웅’을 잇달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페미니스트’ 등에서 산이는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들을 비판하는 랩을 했다.

김씨는 영상에서 “산이씨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것 말고 성 평등을 위해 뭘 했는지 모르겠다. 저는 (남성으로서) 젠더 기득권 위치에 있고 구조적 가해자 위치에 있기 때문에 쉽게 비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산이씨의 가사를 분석해봤을 때 혐오나 성차별에 대한 논리적인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고, 굉장히 논리가 빈약하고 부실하다”며 “한 번쯤 본인의 위치를 생각해보고 과연 정말로 메갈이 사회악인지, 메갈을 만들게 한 가부장제, 남성중심주의, 여성들을 향한 폭력 이런 것들이 진짜 사회악인지, 무엇이 더 악한지와 이걸 동일시 할 수 있는 개념인지 등에 대해 이해하는 태도라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