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환경단체가 4대강 수문 개방 1주년을 맞아 영산강 보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광주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은 3일 4대강 수문 첫 상시개방 1년 기념 논평을 내고 “영산강 수문 개방 이후 녹조가 없어지고 물길이 회복하는 등 강의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며 “이제는 상시개방 유지와 보 해체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1일 영산강 죽산보(나주시 다시면) 수문을 보 설치 이후 처음으로 개방한 데 이어 10월 승촌보를 완전개방했다.

환경연합은 보 개방으로 녹조현상도 상당 부분 해소되고 생태계가 회복 단계에 접어드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영산강 일대 하천 건강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016년 12월 영산강 상류(승촌보 상류∼담양호 하류)에서 관찰된 생물은 35종, 3106개체에서 지난해 12월에는 43종, 8628개체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산강 중류(몽탄대교∼승촌보)에서 관찰된 조류 개체수도 1489개에서 2884개로 늘었다. 멸종 위기 동물인 삵과 수달, 고라니 등의 발자국도 발견됐다.

환경연합은 현재까지 녹조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죽산보는 완전 개방이 아니고 승촌보 역시 막힌 구간이 있어 언제라도 녹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연합은 “현재 환경부에서 수질을 포함한 용수 이용 등에 관한 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을 찾는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평가 결과는 완전개방 시점으로 1년 후인 올 연말 나올 예정이며, 보 존폐문제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환경연합은 이와 함께 유속이 보 건설 이전 보다 느린 점을 들어 보 구조물이 물의 흐름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 구조물 가까이에 퇴적물이 쌓여 썩고 있으며 수생 생물의 이동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이전 죽산보의 유속은 2010년 0.973㎧, 2011년 0.705㎧에서 공사 이후인 2012년 0.021㎧로 급감했고 지난해 0.065㎧, 올해 0.030㎧로 나타났다.

환경연합은 남겨진 과제로 보 개방 확대, 보 해체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보만 없어진다고 수질 개선이나 환경 회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영산강 본류와 지류, 유역권의 대책이 함께 마련돼 강다운 모습과 건강성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