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한 산란계농가가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전남도는 해당 농가가 생산한 계란의 긴급 회수·폐기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지난해 8월 전국을 휩쓴 ‘살충제 계란’ 공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나주시 공산면 한 산란계농가가 생산한 난각코드(계란껍질에 찍힌 생산자 표시) ‘SR8MD〈사진〉’ 계란에서 ‘피프로닐 대사산물’(피프로닐 설폰)이 0.07mg/kg 검출됐다. 이 살충제 성분의 기준치는 0.02mg/kg으로, 기준치를 3.5배 초과했다.

해당 농가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농장으로, 산란계 4만마리를 사육하며 하루 평균 2만4000여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해당 농가의 계란을 출하 중지하고, 규제 검사를 강화했다. 특히 해당 농가가 생산한 계란 45일분 110만개의 유통과정을 추적해 긴급 회수·폐기에 나섰다. 110만개 중 25만개는 농가에서 보관 중이며, 나머지 80여만개는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난각코드 ‘SR8MD’ 계란을 샀다면 판매처에 반품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농가에서 보관 및 유통 중인 계란은 해당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량 회수·폐기 조치하고 있다”며 “추적 조사 등을 통해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처음 발생한 ‘살충제 계란’은 산란계 농가 일제검사 결과 드러났다. 전남도는 지난 11일부터 전남지역 산란계 농가 106곳을 대상으로 농약 성분 33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일제검사를 마친 5개 농가 중 1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앞으로 검사하게 될 101개 농가 가운데 추가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밀식사육 환경을 동물복지 환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식사육을 하는 한 살충제 계란 파동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농약을 불법 사용하는 등 위반사항이 확인된 농가는 고발 또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한편, 부적합 계란 관련 정보는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 농식품부 홈페이지(www.mafra.go.kr),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볼 수 있다.

/박정욱기자 jw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