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광주·전남은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가뭄도 여전할 것으로 예보됐다. 또 찬 대륙성 고기압이 모두 물러나면서 더 이상 추가 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3일 ‘2018 봄철 3개월 전망’을 발표하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3월과 4월에는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겨울 가뭄을 해갈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해 봄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6월 기온은 평년(1981∼2010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며, 강수량은 다소 적을 것으로 예보돼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전남의 이번 겨울 강수량은 잦은 폭설에도, 평년 86.2㎜ 대비 77%(66.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광주·전남은 특히 이달 들어 평년(27.7㎜) 수준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강수량(4.3㎜)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겨울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하루 동안 광주에 17.1㎝의 눈이 내리는 등 올 1월 들어 광주·전남에 비교적 많은 눈이 내리긴 했지만, 내린 눈이 상대적으로 습기가 적은 건설(乾雪)로 가뭄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올 봄(3∼5월) 광주·전남의 황사발생 일수를 평년 범위(3.4∼7.3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올 봄 황사의 특징은 황사발원지로 알려진 내몽골 및 중국 북동부 지역이 눈에 덮여 있는 덕분에 봄 초반에는 다소 주춤하겠으며, 후반부터 평년 수준인 5.2일을 수준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이 밖에도 여름철 기후전망을 통해 올 여름 광주·전남은 여름 초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과 밤의 기온 편차가 커지는 등 평년(23.3∼23.9도)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후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기온 넘어 지난해보다 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해 광주는 6월(5일), 7월(13일), 8월(10일) 등 총 29일간 33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찬 대륙성 고기압이 모두 지나감에 따라 광주·전남에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28일 이후 한 차례 정도 대륙 고기압이 확장해 깜짝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27일까지 광주·전남의 미세먼지를 ‘좋음’ 단계로 예보했지만 대기정체 인해 다소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