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매생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민들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완도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소비 촉진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부심하고 있다.

16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완도산 매생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어민들이 소비 촉진, 수매 요구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완도군은 올해 약산·고금면 일대 306 어가에서 전년보다 생산량이 30% 가량 늘어나 2548t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매생이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조류가 급감한데다, 매생이 생산에 도움이 되는 적정 수온(9.5∼10도)이 유지되면서 전년보다 생산량이 증가, 산지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완도군 분석이다.

전년도만 해도 2500∼3000원 하던 재기당 산지가격은 지난 3일 기준으로 1000원∼1300원까지 떨어졌고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다음주에는 700∼100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어민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어른 주먹 크기의 매생이 한 덩이를 1재기라 부르는데, 1재기는 국으로 끓일 경우 3∼4인분에 해당한다는, 380g 정도의 양이다.

이 때문에 매생이 생산이 제철을 맞았음에도 어민들은 제 가격을 받지 못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금·약산 일대 매생이 생산 어민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 지난 4일 완도 금일수협 고금지점에서 간담회를 갖고 매생이 수매, 군납 등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협측은 자칫 수매 뒤 냉동보관했다가 유통할 경우 가격 하락 현상으로 이어질 우려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도군도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소비촉진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을 막을 생산량 조절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겨울 바닷바람을 뚫고 채취하는 매생이는 순수한 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이 있다.

조류가 완만하고 물이 잘 드러나는 해안에서도 맑고 청정한 바다에서만 생산되는 무공해 식품으로, 기관지 건조함을 막아주고 요오드,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피로해소를 돕는다.

알코올 분해 효능이 뛰어나 숙취 해소에 좋고, 칼슘과 철분 성분이 풍부한 식물성 고단백 식품이다.

/완도=정은조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