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연관 기업의 안정적 정착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이 혁신도시 조성의 근본 목적이다. 더 나아가 주변 자치단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성과를 공유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빛가람혁신도시는 지난 2005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최종 확정되고, 2015년 12월 말 부지 조성 및 기반 조성 공사가 완료됐다. 현재 16개 이전 대상기관 중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우정사업정보센터 등 15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7007명이 이주해 근무하고 있으며, 빛가람 주민 2만8040명이 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등 연관 기업 280개사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150개 기업이 투자를 실행해 25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2020년까지 연관 기업 500개를 유치해 3만 개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유지·관리를 인계받은 나주시는 구조적·기계적 행태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환경오염시설·버스시스템·문화시설 개선, 이전 기관 직원 정착 지원, 도로 및 공원 개선, 하수 및 수질 환경 사업 등 24개 사업에 지난 3년(2014∼2016년)간 872억 원을 투입했다. 또 호수공원, 가로등, 자전거 도로, 청소·환경 등에 연평균 유지 관리비 272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10개 혁신도시 중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최하위권인 9위에 머물렀다. 아직도 주민 숙원 사업인 복합문화 체육센터, 기업지원 종합발전센터, 의료건강 증진센터, 진입도로 연계 사업 등에 3000억 원 이상 투입돼야 하는 실정이다.

2015년 여름 혁신도시 주변 축산 시설로 인한 대기 환경 오염이 심각해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때 전남도에서 70억 원, 나주시에서 210억 원 등 총 280억 원을 긴급 예산으로 투입, 선제적으로 대처·해결한 적이 있다.광주시에서도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동 혁신도시 차원의 예산 지원을 검토했으나 시의회를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는 736만1000㎡(약 210만평) 범주 내의 발전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공동 발전을 위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나주시장이 지난 2006년 이전 공공 기관이 나주시에 낸 지방세를 재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4년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 기관들이 이전해온 시기부터 지금까지 나주시에 낸 지방세는 465억 원이다. 회계 분석해 보면 407억 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나주시에서는 지역 발전기금으로 출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잉여 자금 출연이 가능한 시기를 고려해 공동 기금 운용, 사용 범위, 기금 관리 방법 등에 대한 기본 조례는 합의안을 도출해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전남도는 광주·전남 공동 발전기금의 재원 범위, 용도, 기금 운용 등 조례안에 대해 광주시 관계 부서와 머리를 맞대고 수차례 협의 토론한 바 있다. 최근에는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 실무위원회에서 정주 여건 투자 내역과 향후 투자 내역, 기금조성 시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한 바 있다. 이전 공공기관의 취득세 면제, 재산세(5년 면제, 3년 감면) 감면 기간이 끝나는 2023년부터 기금 출연 자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전남도와 광주시, 나주시에는 혁신도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공동 발전기금을 빠른 시일 내에 출연 조성해 동반 발전을 간절히 바라며 준비하고 있다. 독자적인 접근보다는 상호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잘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