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전남도 관광과장] 보랏빛 소와 전라도 방문의 해
2017년 12월 21일(목) 00:00 가가
‘보랏빛 소(Purple cow)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은 “21세기 초경쟁 시대에 무엇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는지”에 대해 주목할 만한 답을 제시한다.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누런 일반 소들 사이에 시선을 확 잡아끄는 보랏빛 소가 있다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 이목을 집중할 것이다. 보랏빛 소가 되기 위해선 내가 만든 상품이 리마커블(Remarkable·주목할 만한)해야 한다. 얘기할 만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독창적 아이디어로 제품 차별화를 이뤄야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고 있다.
출간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책에서 주장하는 작가의 통찰력은 오늘날까지 기업과 행정 조직의 여러 분야에 혁신 기제로 적용된다. 조직 혁신, 자기 변화, 인재 채용에 이르기까지. 관광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날 관광 산업은 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민 경제나 지역 경제에 주는 효과가 커서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경쟁 또한 치열하다. 레드 오션인 기업의 제품 시장 못지 않게 21세기 비지니스 키워드를 요구받는 분야가 관광이다. ‘보랏빛 소’가 될 것인가? ‘누런 소’가 될 것인가.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중 하나가 프랑스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어떤 리마커블한 관광상품과 마케팅으로 관광대국이 됐을까. 한해 평균 800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프랑스 관광의 힘은 수도 파리뿐만 아니라 지방도 모두 경쟁력을 갖춘 데서 비롯된다. 지역 테마를 살린 독특한 차별화가 관광지로서 매력의 원천임을 강조한다. 와인을 생산하여 세계적 포도주로 특화하고 있는 부르고뉴 지방,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물과 골프의 고장 에비앙, 해발 325m의 분지에 자리한 기후 좋은 휴양지이면서 프랑스 향수 제조의 중심지인 그라스 등은 다른 지역과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을 부각시켜 관광 상품화한 사례들이다.
우리나라 관광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 관광경쟁력 지수에서 139개국 중 19위를 차지할 만큼 그 위상이 높아졌다. 2016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9.5%가 국내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관광이 일상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229개 지역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및 네트워크가 자리한다.
우리나라가 관광 산업을 더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차별화에 기반한 지역의 관광 진흥이 필요하다. 지역 관광 진흥은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을 낳고,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2018년은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을 맞는 해다. 전라도가 걸어온 천년을 기념해 지역 관광 발전이라는 상생과 협치의 모델로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운영한다. 의(義) 고장인 전라도는 임진왜란, 한말의병, 동학농민운동에서 격동의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고비마다 중심 역할을 해왔다. 대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의로운 인물들이 곳곳에 살아 숨쉰다.
문제는, 전라도만의 관광 자원을 어떻게 보랏빛 소로 만들어 갈 것인가다. 즉, 어떻게 준비하고 꿰느냐이다.
첫째, 내년 방문의 해 의미와 가치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타깃 지역을 수도권으로 삼고 전국 단위로 확산시켜 나가되 지역 내 시·군에서도 방문의 해 붐이 일어나도록 쌍방향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전라도 방문의 해가 잘 설계되고 원활히 운영되게 하려면 주도하면서 이끌 상설 협의체를 갖춰야 한다. 각 시·도를 대표하여 관광 전문가(PM), 관계 공무원, 유관 기관으로 구성된 정예 실무 추진단 가동이다. 공동 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협력 수요에 신속히 대처하는 체계는 중요하다. 추진체가 앞에서 이끌지 않으면 따로 가기 십상이다.
셋째, 도와 시·군이 서로 지혜를 모아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여야 한다. 방문의 해 성과는 도와 시·군이 얼마나 긴밀히 공조하느냐에 달렸다. 시·도의 공동 사업과 시·군의 시책을 시기, 테마로 잘 엮어 시너지를 내게 하는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도와 시·군내 관광 관련 유관기관, 단체, 종사자들의 협력과 참여다. 지역 관광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선 일선에서 관광 수용 태세의 개선과 자율적 자정 노력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정확한 여행 정보 제공, 친절과 청결 실천 등 주민 참여의 협력 연대가 그것이다.
전라도 방문의 해는 지역 관광 도약의 기회이자 도전이다. 보랏빛 소로 가는 길은 지나친 비유일까.
그렇다면, 프랑스는 어떤 리마커블한 관광상품과 마케팅으로 관광대국이 됐을까. 한해 평균 800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프랑스 관광의 힘은 수도 파리뿐만 아니라 지방도 모두 경쟁력을 갖춘 데서 비롯된다. 지역 테마를 살린 독특한 차별화가 관광지로서 매력의 원천임을 강조한다. 와인을 생산하여 세계적 포도주로 특화하고 있는 부르고뉴 지방,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물과 골프의 고장 에비앙, 해발 325m의 분지에 자리한 기후 좋은 휴양지이면서 프랑스 향수 제조의 중심지인 그라스 등은 다른 지역과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을 부각시켜 관광 상품화한 사례들이다.
우리나라가 관광 산업을 더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차별화에 기반한 지역의 관광 진흥이 필요하다. 지역 관광 진흥은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을 낳고,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2018년은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을 맞는 해다. 전라도가 걸어온 천년을 기념해 지역 관광 발전이라는 상생과 협치의 모델로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운영한다. 의(義) 고장인 전라도는 임진왜란, 한말의병, 동학농민운동에서 격동의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고비마다 중심 역할을 해왔다. 대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의로운 인물들이 곳곳에 살아 숨쉰다.
문제는, 전라도만의 관광 자원을 어떻게 보랏빛 소로 만들어 갈 것인가다. 즉, 어떻게 준비하고 꿰느냐이다.
첫째, 내년 방문의 해 의미와 가치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타깃 지역을 수도권으로 삼고 전국 단위로 확산시켜 나가되 지역 내 시·군에서도 방문의 해 붐이 일어나도록 쌍방향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전라도 방문의 해가 잘 설계되고 원활히 운영되게 하려면 주도하면서 이끌 상설 협의체를 갖춰야 한다. 각 시·도를 대표하여 관광 전문가(PM), 관계 공무원, 유관 기관으로 구성된 정예 실무 추진단 가동이다. 공동 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협력 수요에 신속히 대처하는 체계는 중요하다. 추진체가 앞에서 이끌지 않으면 따로 가기 십상이다.
셋째, 도와 시·군이 서로 지혜를 모아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여야 한다. 방문의 해 성과는 도와 시·군이 얼마나 긴밀히 공조하느냐에 달렸다. 시·도의 공동 사업과 시·군의 시책을 시기, 테마로 잘 엮어 시너지를 내게 하는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도와 시·군내 관광 관련 유관기관, 단체, 종사자들의 협력과 참여다. 지역 관광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선 일선에서 관광 수용 태세의 개선과 자율적 자정 노력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정확한 여행 정보 제공, 친절과 청결 실천 등 주민 참여의 협력 연대가 그것이다.
전라도 방문의 해는 지역 관광 도약의 기회이자 도전이다. 보랏빛 소로 가는 길은 지나친 비유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