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 바다새 사랑이 꾸준하다. 국내 최대 바다새 번식지로 알려진 칠발도와 구굴도에서 지속적으로 바다새 서식지 복원과 철새를 위협하는 외부 침입 식물 퇴출 작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어서다.

20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칠발도와 구굴도를 대상으로 ‘바다새번식지 위해식생 제거 및 복원 용역’을 추진키로 하고 관련 사업을 발주했다.

군은 6개월간 칠발도와 구굴도에서 철새를 위협하는 외부 침입 식물인 쇠무릎 제거 작업을 벌이는 한편, 바다제비의 둥지로 이용되는 밀사초를 이식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군은 또 바다제비, 슴새 등 바다새 번식 과 도래 조류 개체, 외래식물에 의한 피해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신안군의 바다새 사랑은 한결같다. 지난 2008년 철새연구센터와 바다새 모니터링을 벌였고 바다새 서식지 복원과 위해 식물 제거 작업은 2009년부터 실시됐다. 신안군은 2009년 ‘국제철새심포지엄’을 열고 도서 지역 조류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동식물 피해 분석과 관리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바다새번식지 복원기본계획 수립 용역(2011년)을 진행하는 한편, 바다새 위해식생 제거 및 복원사업(2012∼2016년)은 장기간 이뤄지고 있다.

칠발도(천연기념물 제 332호)와 구굴도(천연기념물 제 341호)는 국내 최대 바다새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칠발도의 경우 1만여쌍의 바다제비가 번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구굴도에는 바다제비가 10만쌍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다쇠오리는 칠발도가 국내 최대 서식지다. 동아시아 대양주 이동경로의 네트워크 서식지로도 인증된 상태다. 동아시아 대양주 이동경로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호주의 남반구를 잇는 철새 이동경로로, 국제적으로 98개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뿔쇠오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구굴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구굴도와 칠발도는 질긴 쇠무릎에 걸려 죽은 바다새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서식지였다.

외부에서 유입된 쇠무릎 열매의 경우 포과 형태로 9월에 여무는데 갈고리처럼 생겨 바다에서 활공 비행을 위해 발달한 바다제비의 긴 날개에 엉켜 결국 말라죽게 하는 대표적 위협 식물이다. 바다제비가 풀 숲 둥지로 접근하는 데 장애가 되는 만큼 신안군은 지속적으로 쇠무릎 제거 활동을 벌여왔다.

신안군 관계자는 “칠발도와 구굴도가 국내 해양성 조류의 집단번식지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바다새 서식지 복원 작업과 위협 식물 제거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