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노벨이 숨진 날인 12월 10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평화상이 주어지고, 나머지 상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수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처음이다. 2016년 12월 기준 노벨상 수상자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306명, 영국 114명, 독일 102명, 프랑스 68명, 스웨덴 30명, 러시아 28명, 스위스 26명, 일본 25명 순이다. 노벨상의 핵심인 물리학, 의학, 화학, 경제학 분야에서는 미국인들의 수상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시카고 대학은 1892년 개교 이후 30년간 삼류 대학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리적으로도 불리한 지방에 위치하는 지방 대학교였다. 1929년 로버트 허친스(Robert Maynard Hutchins)가 5대 총장으로 부임하여 인문학 프로그램인 ‘The Great Book Program’을 통해 인문적 소양을 장려하면서 고전 100권을 통독한 학생만 졸업을 시키겠다고 선언한 후 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하였다. 오늘날 시카고 대학은 8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최상위권의 명문대학이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청색 LED를 개발한 일본인 과학자 3명을 선정했다. 일본 메이죠 대학의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 나고야 대학 아마노 히로시 교수,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나카무라 슈지 교수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 업적을 이렇게 평가했다. “청색 LED 개발로 백색광도 가능해졌다. LED 전구의 등장으로 기존 광원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더 효율적 친환경 광원으로 조명 기술에 혁신적인 시대를 열었다.”

3명의 과학자가 반도체를 이용하여 밝은 청색 LED를 개발한 것은 학계와 조명 산업계가 수십 년 동안 풀지 못한 난제(難題)를 해결한 것이다. 마침내 3명의 과학자는 인류의 역사상 ‘제3의 불’을 발명하였다. 청색 LED 개발은 1879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 후 무려 113년 만에 연구 개발이 성공한 것으로 21세기 빛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2명을 포함하여, 역대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나고야(名古屋)대가 주목받고 있다. 나고야 지방 국립대학교가 노벨상의 산실이 된 비결에 대하여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유로운 학풍, 실용 지향성 및 고향 사랑’이라고 분석하였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발표한 ‘2015년도 기술무역통계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우리나라의 기술 무역 규모는 268억 1700만 달러이다. 기술 수출액은 104억 800만 달러이고, 기술수입액은 164억 800만 달러로 기술 무역 수지는 60억1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기술 무역에서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자의 원인은 원천 특허와 기초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적자의 대부분은 선진국에서 특허 등 기술 도입에 따른 로열티(royalty)라 할 수 있다. 기술 무역의 흑자 국가들은 노벨상 수상자가 많고, 원천 특허와 기초 기술이 많다. 21세기 지식 기반 경제 사회에서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과학자나 발명가가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창조할 수 있다.

시카고 대학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은 세상을 바꾸지만 인문학은 사람을 바꾼다. 문학, 철학 등 인문학은 사람을 만드는 희망의 학문이다. 인문학이 우뚝 서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