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 전남도립대 외래교수] 청년 일자리, 그들의 생존이며 국가의 미래다
2017년 12월 04일(월) 00:00 가가
60∼70년대 이후 호남 제일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K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평소 근면과 절약을 강조했던 사장님이 창밖을 내다보던 중 뚜렷이 눈에 띄는 젊은이를 발견했다. 타이어를 굴려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인데 그 청년은 다른 사람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런 모습이 날마다 사장님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은 그 청년을 집무실로 불렀다. 열심히 근무하는 모습을 칭찬하며 청년의 집 사정을 물은 뒤, 양복점 하시는 아버지를 함께 찾아가서 부탁했다. “열심히 일하는 아들을 양아들로 삼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 아버지는 “안 됩니다.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그렇게는 못 합니다.” 청년 아버지의 거듭되는 완강한 반대에 사장님은 아들 삼는 것은 단념했으나 자신의 집에서 숙식하며 근무토록 했다. 이렇게 하여 그 청년은 사장님 집에서 숙식하며 일하게 되었다. 청년의 방은 따로 있었고 식사는 혼자서 했다. 반찬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 시절 먹기 어려운 고기 반찬이 있어서 좋았다. 결국 그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특별 대우로 근무했으며, 월급은 정해진 액수를 받았고 격려금은 매달 보너스로 사장님께 직접 받았다.
사실 그 청년은 소위 가방끈이 짧아 자신이 내세울 것은 육체적인 힘뿐이어서 자신의 능력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이처럼 ‘성실’은 정성을 다한다, 진실하다, 거짓이 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내포된 것으로, 결국 자신의 이익으로 되돌아올 뿐 아니라 조직과 사회에 긍정적인 성과로 돌아오는 최고의 덕목이다.
요즘 젊은 청년들은 육체적 체력뿐 아니라 어떤 일도 성실히 해낼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 갖가지 스펙과 더불어 창의적 역량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런데 일자리가 없다. 취업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하지만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돼 감원시키고 무인 점포도 등장하여 일자리가 줄어들어 더욱 안타깝다. 더군다나 더 심각한 문제는 값싼 외국(중국, 동남아 등) 인력에 밀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으니 설상가상이다.
몇 년째 젊은이의 일자리는 재난의 수준이다. 갈고 닦은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발휘할 일터와 기회가 주어지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신의 능력을 감추지 마라. 재능은 쓰라고 주어진 것이다’는 명언도 있지만 갈고 닦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곳이 없으니 더더욱 비극이다. 또한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구실로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소위 ‘열정 페이’(熱情 Pay)의 일자리도 거의 없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니트족’이 147만 9천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그들은 너무 힘들고 지쳐있으며 희망이 없으니 일자리야말로 청년들 생존의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7년 글로벌 인적 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적 자원 활용 능력은 세계 130개국 중 27위로 상위권이나 노동 참여는 하위원이다. 또한 15∼24세의 노동 참여율은 28.1점(100점 기준)에 불과해 130개국 중 120위로 꼴찌 수준으로 인적 자원 배치는 열악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통계에 따르면 올 8월 취업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20대 실업자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실업자는 39만 명이고, 이중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7만2천명(20대 전체 실업자의 18.5%)으로 지난해(17.6%)보다 높아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의 1999년 8월 10.0%보다 8.5%포인트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9.7%)과 2009년(7.3%)에도 못 미친다. 결국 최근 상황이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청년층의 취업 문턱이 더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정부에서는 청년 일자리를 위한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 북의 핵과 미사일 대책, 한미 FTA, 일본과의 위안부와 독도, 중국과의 미래지향적 정책, 무역의 다변화 등 외교도 중요하지만 국내 긴급 과제는 청년 일자리 문제다. 다음 세대 청년들에게 희망이 없으면 국가의 미래도 없다. 그러므로 위기의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제 정당, 계층, 지역, 세대 간의 이해 득실을 떠나 정부, 국회, 그리고 기업의 총체적 접근을 통한 절실한 해법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은 현 정부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가 설치된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어 그 이름값을 해야 할 것이다.
몇 년째 젊은이의 일자리는 재난의 수준이다. 갈고 닦은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발휘할 일터와 기회가 주어지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신의 능력을 감추지 마라. 재능은 쓰라고 주어진 것이다’는 명언도 있지만 갈고 닦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곳이 없으니 더더욱 비극이다. 또한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구실로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소위 ‘열정 페이’(熱情 Pay)의 일자리도 거의 없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니트족’이 147만 9천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그들은 너무 힘들고 지쳐있으며 희망이 없으니 일자리야말로 청년들 생존의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7년 글로벌 인적 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적 자원 활용 능력은 세계 130개국 중 27위로 상위권이나 노동 참여는 하위원이다. 또한 15∼24세의 노동 참여율은 28.1점(100점 기준)에 불과해 130개국 중 120위로 꼴찌 수준으로 인적 자원 배치는 열악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통계에 따르면 올 8월 취업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20대 실업자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실업자는 39만 명이고, 이중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7만2천명(20대 전체 실업자의 18.5%)으로 지난해(17.6%)보다 높아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의 1999년 8월 10.0%보다 8.5%포인트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9.7%)과 2009년(7.3%)에도 못 미친다. 결국 최근 상황이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청년층의 취업 문턱이 더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정부에서는 청년 일자리를 위한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 북의 핵과 미사일 대책, 한미 FTA, 일본과의 위안부와 독도, 중국과의 미래지향적 정책, 무역의 다변화 등 외교도 중요하지만 국내 긴급 과제는 청년 일자리 문제다. 다음 세대 청년들에게 희망이 없으면 국가의 미래도 없다. 그러므로 위기의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제 정당, 계층, 지역, 세대 간의 이해 득실을 떠나 정부, 국회, 그리고 기업의 총체적 접근을 통한 절실한 해법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은 현 정부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가 설치된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어 그 이름값을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