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자은면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요즘 틈만 나면 고장리 배추밭으로 달려간다. 배추밭을 한 바퀴 돌며 흙을 만지고 토양도 살피며 잘 자라는 지 지켜보는 게 주요 일과 중 하나다.

회원들은 지난 9월부터 독거노인 등을 위한 김장용 배추 모종을 직접 심고 거름, 비료에 물주기를 도맡아 하며 키워왔다. 지역주민 박낭근씨는 이들 회원들의 뜻을 알고 자신의 밭 한쪽을 무료로 빌려줬다.

회원들은 다음달 4일부터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직접 재배한 배추 2600포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행사는 어려운 독거노인 및 저소득 주민 300여명들을 위한 김장 나눔 행사지만 회원들은 모처럼 지역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화합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박승임 여성단체협의회장은 “배추 모종을 심고 직접 키웠다”면서 “더 많은 지역민들에게 김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맛과 사랑을 듬뿍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