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대교 개통으로 완도읍 일대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흥·강진 등으로 생필품을 구입하러 가거나 병원을 찾았던 주민들도 완도읍으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예측됐다. 완도읍을 중심으로 한 단일권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완도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7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이 최근 장보고대교 개통에 따라 완도 동부권 주민들의 경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대교 개통으로 완도읍 권역 이용률이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지난 8월 3일부터 9일까지 고금·약산·금일·금당·생일면 350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전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대상 주민들은 장보고대교가 개통되면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완도읍권역을 이용하는 비율이 평균 11.2%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고금면의 경우 조사 대상 주민들의 21.7%가 기존 구매지역인 거주지(84.0%) 대신, 완도읍권역으로 옮길 것이라고 답했다. 금일읍 주민들의 7.1%도 완도읍권역으로 가 물건을 살 것이라고 답했다.

병·의원 등 의료기관 이용률도 변화가 예상된다. 조사대상 주민들의 24.6%는 여태껏 이용하던 강진 대신 완도읍 권역에 위치한 병·의원으로 가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다.

고금면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54.0%가 장보고대교 개통 전에는 강진(마량) 권역으로 병원을 다녔지만 다리가 연결되더라도 강진 권역으로 가겠다는 응답자는 37.2%에 불과했다. 대신, 0.7%에 불과했던 완도읍 권역 의료기관 이용률은 개통 이후 28.3%로 급증했다.

금일읍에서도 현재 33.6%가 강진권역 의료기관을 다니고 있지만 개통 이후에는 13.4%만 강진쪽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지금껏 완도읍 일대 병원을 찾지 않았던 금일읍 주민들의 경우 신지∼고금을 잇는 장보고대교가 놓아지면 30.2%가 완도읍으로 가겠다고 응답했다.

이·미용실이나 목욕탕, 커피숍 등 편의시설을 찾는 비율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완도읍 권역 이용률은 개통 전에 견줘 평균 25.7%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는 고금면(85.8%), 약산면(45.1%)의 경우 강진(마량) 권역을 이용했고 금당면은 장흥(회진) 권역(50%), 고흥(녹동) 권역(33%) 등을 찾았지만 개통 이후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

고금면의 48%, 약산면은 30.3%가 완도읍권역을 이용할 것으로 조사돼 고금면의 경우 개통 전에 비해 45%, 약산면 23.2%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완도군은 이같은 점을 바탕으로 개통 이후 완도읍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당장, 농어촌버스와 택시 등 개통 전 불편을 겪었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사대상 주민들의 24.8%가 다리 개통 이후 대중교통 개선을 요구했고 11.3%는 더 많은 의료기관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진·장흥 등에 비해 비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생필품 가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수렴, 완도읍 권역으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완도읍 일대 편의시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이미지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보고대교는 총 4.3㎞(해상구간 1.3㎞)로, 올 11월 개통 예정이다. 대교가 개통되면 완도는 완도읍을 중심으로 5개 읍·면이 약산 대교(약산도∼고금도), 신지 대교(완도읍∼신지도), 고금 대교(강진 마량∼고금도)와 함께 4개 교량으로 연결된다.

/완도=정은조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