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의 멋진 변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년들의 손으로 일궈졌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열린 ‘1930 양림쌀롱’엔 20∼30대 예술인들이 공연 69건, 체험행사 34건을 치렀다. 올해 2회째를 맞는 1930 양림쌀롱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광주의 근대를 양림동 전역을 무대 삼아 펼치는 문화행사다. 매회 청년 예술인 20∼25명(7∼8팀)이 골목 곳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운영 인력 역시 청년들로 양림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촬영팀 ‘그리다필름’ 등 10여 명이 행사를 운영한다.

‘예술인들의 아지트’로 알려졌던 양림동에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났다. 매월 열린 양림쌀롱마다 평균 500명이 찾았고 지난해 10월에는 외국인 110명을 비롯한 1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림쌀롱의 총 방문객은 1만5900명을 기록했다.

광주에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옷을 입고 여행을 즐기는 ‘코스튬 투어’(Costume Tour)가 유일하게 자리 잡은 곳이 양림동이다. 방문객들은 근대 의상, 소품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양림동 야간여행 ‘청춘달빛투어’와 1930년대 상가를 방불케 하는 벼룩시장, 푸드트럭도 볼거리·먹을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양림쌀롱 텀블러’(5000원)를 사면 제휴 카페의 커피와 음료를 3잔까지 즐길 수 있다. ‘돈을 내고 즐기는’ 문화는 동네 상인들을 동참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양림동의 운치를 더하는 이곳 카페들은 젊은 예술인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