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외국인노동자 절반 ‘떠나고 싶다’는데
2025년 04월 04일(금) 00:00 가가
영암군은 정부가 지정한 인구소멸지역 가운데 전국에서 외국인근로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영암군의 외국인근로자는 7403명으로 대다수인 7000여명이 현대삼호중공업과 조선업 관련 업체가 밀집한 대불산단에 근무하고 있다. 대불산단이 있는 영암 삼호읍은 인구 2만1000여명 중 40%인 1만여명이 외국인근로자와 그 가족들이다.
영암지역의 외국인근로자는 지난 5년 동안 3305명이 늘어날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외국인 이주노동자 체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영암지역 이주노동자의 57.4%가 수도권 등 타 시·도로 이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떠나고 싶은 이유를 들어보니 소득과 근무지 환경 등 경제환경이 가장 컸다. 전남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기 때문에 경제문제는 예상한 것이지만 열악한 교통,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는 행태, 자녀 교육의 어려움 등은 지역사회가 힘을 모으면 개선이 가능한 문제로 보인다.
이들은 또한 한국어 실력 부족 때문에 직장에서 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한국어 교육을 영암군과 회사가 시급하게 지원할 서비스로 꼽았다. 영암군을 비롯해 지역사회는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타 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외국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불산단복합문화센터의 지원으로 대불산단에서 외국인근로자 월드컵이 열리는 것이 좋은 사례다.
외국인근로자는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소중한 자원이다. 지역사회가 나름대로 이들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마음 편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지원책을 고민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