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기아차·금호타이어·삼성전자 전전긍긍
2025년 04월 03일(목) 19:47
미, 광주 수출 비중 36.7% 최대…물량 조절 등 대책 마련 분주
차 부품·철강·알루미늄 등 절반 가까이 “관세 직접 영향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한 27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차량들이 수출 등을 위해 목포신항으로 가기 전 대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 주요 품목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는 3일부터 관세 부과가 시작됐으며, 광주 대표 수출기업인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이 생산하는 대미 수출품에도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지역 산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의 ‘2025년 2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미국 수출 비중은 36.7%로 ‘최대 수출국’으로 분류된다. 자동차가 48.7%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반도체(21.9%), 고무 제품(5.3%), 냉장고(3.8%), 자동차 부품(3.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25% 상호 관세가 부과되면 타이어·가전 등 지역의 중추적인 사업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지역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80% 중 미국 수출은 30% 수준으로, 크지는 않지만 미국은 주요 고객층 중 하나로 분류된다.

금호타이어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라 수출 물량을 조정하고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 공정에 투자해 부분 증설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미국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냉장고 등 가전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역시 안정적인 물량 운영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해 수출 비율 65% 중 미국 수출만 50%에 달하는 등 미국 수출이 수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미 자동차 관세 부과가 시작된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미국 무역 정책 방향성과 국가 간 통상 문제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중기중앙회가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상품 수출기업 2942개사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 중소기업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42.8%가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12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3일 자동차 관세 부과에 이어 상호 관세 조치까지 시행되면 우리나라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점차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수출 바로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달 초 공고하고, 신청 후 1개월 내 지원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90억원 규모의 ‘수출 바로 프로그램’은 중기부 수출바우처 사업 중 하나로 대체 시장 발굴, 공급망 확보, 관세 분쟁 해결 등 수출 중소기업의 관세 대응에 특화된 사업이다.

수출 바로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오는 10일부터 수출바우처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다음 주까지 자동차 산업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으로 보내 대미 협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