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공·수에서 재치만점 활약…KIA, SSG 상대 위닝시리즈
2025년 07월 04일(금) 02:32
오선우 환상적인 포구로 안타→땅볼
9회 고의 낙구로 대주자 돌려보내
‘의도한 2루 땅볼’ 선취점 발판 마련

KIA 박찬호가 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8회초 오태곤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한 뒤 좋은 포구로 아웃을 만든 오선우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오선우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며 ‘수훈선수’ 박찬호가 후배에게 박수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는 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고종욱이 결승타 포함 3안타로 승리의 전면에 섰고, 2번 타자 겸 유격수 박찬호가 공·수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남기면서 또 다른 승리 주역이 됐다.

2-2로 맞선 7회말 KIA가 2사 1·2루에서 나온 고종욱의 중전안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점 차에서 시작된 8회초, 전상현에 이어 조상우가 마운드에 등장했다. 2구째 승부에서 선두타자 오태곤의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박찬호가 깊숙한 타구를 잡아 송구로 연결했고, 1루수 오선우가 일자로 다리를 찢으면서 포구에 성공했다. SSG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확실한 아웃이었다.

박찬호와 오선우의 환상 수비로 선두타자 출루를 막은 조상우는 최정에게 볼넷은 내줬지만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2에서 시작한 9회초에도 박찬호의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

마무리 정해영이 출격해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SSG가 발빠른 전준재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무사 1루에서 박성한이 3구째 타격을 했고 공이 박찬호 앞으로 높게 떴다. 박찬호는 바로 공을 잡지 않고 고의 낙구를 한 뒤 2루로 공을 보내 포스아웃으로 전준재를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유격수 플라이로 타자주자 박성한을 잡은 게 아닌 고의 낙구를 통해 까다로운 대주자 전준재를 아웃시킨 재치 있는 플레이였다.

타석에서도 박찬호의 센스가 빛났다.

1회말 고종욱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무사 1루. 박찬호가 4구째 타격을 했다. 히트앤드런이 걸리면서 고종욱이 이미 스타트를 끊었고 박찬호는 방망이를 던지듯 밀어치면서 1·2루간 사이로 공을 보냈다.

그사이 고종욱은 3루까지 내달렸고 박찬호는 안타를 기록했다. KIA는 이후 1사 1·3루에서 나온 최형우의 우측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재치있는 타격으로 출루에 성공했던 박찬호는 오선우의 2루 땅볼 때 홈에 들어와 득점도 올렸다.

박찬호는 “공 그립 고쳐 잡을 시간도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라면서 던졌는데 공이 1루로 갔다. 그걸 선우가 잡았다.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중요한 아웃이었다”며 “나는 이제 당연하게 해야하는 선수인데 뉴페이스가 저런 활약을 해준다는 것에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선우가 수비, 송구 불안한 면이 있지만 그건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오선우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고 예술적인 포구를 선보인 오선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만들어낸 안타에 대해서는 ‘의도한 2루 땅볼’이라면서 웃었다.

박찬호는 “이래저래 안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히트핸드런 상황에서 (1·2루간으로) 굴리려고 굴린 것이다. 의식적으로 그 방향으로 굴렸다. 의도한 2루 땅볼이었다”고 설명했다.

▲광주전적

SSG 001 010 000 - 2

KIA 200 000 10X - 3

△승리투수 = 전상현(6승 2패) △세이브투수 = 정해영(2승 3패 22세이브) △홀드투수 = 조상우(3승 5패 23홀드)

△패전투수 = 전영준(3패)

△결승타=고종욱(7회 1사 1,2루서 중전 안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