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문화관광 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야시장을 기존 대인시장에서 송정역시장, 남광주시장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 얼마 전에 발표되었다. 지난 2011년 9월 개장한 대인야시장은 그동안 ‘별장’ 이벤트와 이색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펼쳐 지금까지 이렇다 할 야간 관광거리가 적었던 광주에서 관광활동의 지평을 크게 넓히는 계기를 조성하였다.

현재 낮 시간대의 관광은 곳곳에 산재한 명소와 역사 유적지, 유무형 문화재 등 자원요소가 비교적 충분한 상황이지만, 야간관광자원은 전망대나 순환버스를 통한 도심야경 조망과 각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이 거의 전부인 상황이다. 야시장의 확대 개장이 야간관광의 실행에 상당한 도움을 주겠지만, 단순히 먹을거리를 물량적으로 제공하는 상황만으로는 관광객들을 1∼2시간 이상 오래 묶어두는 데는 한계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이런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일정한 규모와 수준을 가진 정기적인 ‘주말공연 프로그램’의 도입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 제시하자면, 우선 공연의 운영일자는 지역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주말을 만끽하는 금요일, 토요일 저녁시간대로 설정한다. 다만, 공연이 본궤도에 오를 때 까지는 토요일에만 운영하다가 점차 확대하는 전략적 접근은 필요하다고 본다.

공연의 주제와 내용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하여 우선적으로 정율성의 일대기를 그린 ‘항일음악가 정율성의 생애’ 같은 이슈가 있는 음악극을 개발하여 선보이다가 이후에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유명한 역사인물이나 사건, 세계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공연장소는 최적의 관람객의 편의와 공연시설 측면에서 아시아문화전당처럼 가급적 시내중심부에 위치한 곳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문예회관 등 일정 수준 이상의 공연장도 가능하다고 본다. 추후 공연 관람객 수효의 변화 추이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필용한 상황이다.

수준 있는 야간공연의 준비와 중국관광객의 유치는 동시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대규모 관람객 없이는 야간공연을 펼칠 수 없을 것이고 야간공연이 없다면 대규모 관람객들에게 멋들어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야시장의 활성화와 규모와 격식을 갖춘 야간공연의 실시는 몇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우리 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친화정책의 시행에 따른 대규모 중국 관광객의 유입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들은 웅장하고 규모 있는 공연문화에 익숙하여 이들을 관광시장에 끌어들이는 데 더할 나위없는 유인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활동공간이 부족한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일자리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무대공연예술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오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이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대규모 중국관광객의 광주방문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각의 만족을 주는 야시장의 확대운영과 멋진 감흥을 일으키는 야간공연의 실시는 상승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관광수요의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