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취업난 속에 생계마저 위협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회복지서비스 확충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비효율로 묶여 있는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개선, 보완없이 무작정 서비스만 늘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 또한 크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사회보장사업만 현재 6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현장의 복지전달 체계에는 심각한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복지제도나 예산은 해마다 급증하는데 반해 주민들이 느끼는 복지체감도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행정 현장의 최일선인 읍면동의 경우 복지서비스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공무원들은 사회복지서비스 신청·접수처리 만으로도 하루가 분주하다. 복지사업이나 예산은 크게 늘었으나 깔때기의 좁은 하단처럼 수급자에게는 서비스가 만족할 만큼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사회복지사 등 현장 담당인력의 뒷받침 부족을 꼽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복지수요 대상자를 심층 상담하거나 위기 요인을 확인하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 일뿐 아니라, 수요자가 직접 찾아오지 않을 경우 발굴 조차 어려운게 현실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각종 복지서비스가 수요자 입장에서 이용하기 쉽도록 통합 운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비스 자체가 공급자 위주로 쪼개져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민간부문과의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서비스가 중복, 누락되는 등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맞춤형 복지에 역점을 두고 읍면동 현장에서 맞춤형 복지를 가시화할 ‘읍면동 복지허브화 선두 주자 30개 시군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우리 서구(금호1동) 역시 전국 30개 시군구(33개 읍면동) 시범 지역으로 당당히 선정됐다.

‘복지허브화’란 지역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복지전달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복지공무원이 직접 주민을 찾아가 상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의 주민센터가 찾아오는 민원인의 민원만을 처리했다면 앞으로는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하나 하나 방문·상담하고, 개인 또는 세대별 사정에 맞는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시범지역 선정에 따라 우리 서구는 금호1동에 지난달 ‘맞춤형 복지팀’을 새롭게 신설하고, 팀장을 비롯한 4명의 공무원과 사례관리사 등 복지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맞춤형 복지팀’은 앞으로 복지 통장 및 지역사회보장 협의체 등과 연계하여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주민들을 발굴, 지원하게 된다. 특히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기관 등 민간자원과도 연계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호1동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까지 우리 서구는 복지수요가 많은 상무2동을 비롯한 6개동에 맞춤형복지팀을 신설할 예정이며, 2018년까지 서구 18개 전 동 주민센터를 ‘행정복지센터’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여러 언론 보도에 나온 것 처럼 지난해 우리 구는 ‘읍면동 인적안전망 강화 부문 대상’ 등 지역복지사업과 관련하여 중앙 정부에서 주관한 각종 평가에서 4개 부문이나 수상하는 등 ‘베스트 오브 베스트 지자체’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는 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민관 협력을 통해 동 지역사회보장 협의체 ‘우리동네 수호천사’, 서구민 한가족되기 나눔운동, 희망플러스 12대 사업, 서민생활도우미제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복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금호1동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복지허브화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된다면 앞으로 우리 서구는 맞춤형 복지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전국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복지 허브’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첫 발을 내딛고 힘차게 출발한 ‘금호1동 행정복지센터’가 사회안전망을 더욱 넓고 촘촘히 하는 진정한 복지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