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남 도내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아기를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로부터 분만 취약지역으로 선정된 장흥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임산부들이 광주나 목포 등지 산부인과를 찾아 원거리 출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임산부와 산모들이 의료비는 물론 신체적 위험 부담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임산부들에게 신생아 양육비와 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 임산부 초음파 검진비 등의 출산지원 사업을 펴고 있으나 정작 분만 취약문제를 해소하는 의료시스템(분만 산부인과) 대책에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990년 이후 농·어촌지역은 외국(다문화) 결혼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순수 국내 임산부들이 일명 ‘강남 분만출산 의료시스템’을 갖춘 고급형 산부인과를 찾으려는 이질감으로 분만 산부인과가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임산부들이 출산과 동시에 ‘산후조리원’에서 요양하는 필수적인 과정상 대도시권 산부인과를 선호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기만 장흥군 보건소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농·어촌 지역의 분만 취약해소를 위해 기존 산부인과 병원에 의사, 간호사들의 인건비 등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일반 환자와 다른 신생아라는 점과 병원 운영에 따른 수지경영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분만 산부인과 개설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 관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지난 2004년 300명선에서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는 247명으로, 이들은 광주(50%), 목포(30%), 강진의료원(20%)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