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 농업이 국가지정 농업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세계농업유산(GIAHS) 지정에 한 발 다가섰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 세계식량기구(FAO)가 선정하는 세계 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독창적인 농업문화를 보전하기 위한 제도다. 세계 농업유산 지정을 위해 국내에서 국가지정농업유산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전남도는 국내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도지정 농업유산 제도를 신설했다.

구례군은 29일 “최근 산수유 농업이 국가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돼 이를 통한 지역 농산물 판매와 관광 활성화 사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농업유산 지정으로 산수유를 비롯해 구례의 농·수산물 판매를 늘리고, 지역 축제와의 연계 등을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현재 구례지역에는 228ha의 산수유 군락지가 있고, 952 농가에서 산수유를 재배해 한 해 국내 생산량의 70%가량인 115t의 산수유를 생산하고 있다. 산수유 소득만 한해 26억원(2012년 기준)에 달하고 있다.

또 산수유를 축제를 통해 한 해 1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372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58억원에 달한다.

구례군은 이번 국가지정 농업유산 지정에 따른 정부 지원(10억5000만원)과 지방비(4억5000만원) 등을 활용해 산수유 유산을 복원하고, 주변환경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기초조사와 학술조사 등 용역도 추진할 방이다.

산수유의 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구례 산수유사업단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연간 300t 이상 산수유를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 설비를 자동화했다. 또 친환경제제 개발 및 무인헬기를 이용한 공동방제를 통해 산수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구례군 관계자는 “이번에 구례 산수유농업이 역사성과 차별성, 문화적 특성, 자연생태계적 가치 및 경관적 특성들로 인해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아 지역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산수유의 보존 및 활용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는 구례 산수유, 보성 계단식 차밭, 담양 대나무밭, 신안 갯벌·염전, 화순 봇도랑과 다랑이논, 무안 회산백련지, 영광 염전 등을 도지정 중요 농업유산으로 선정해 관리해오고 있다.

/구례=이성구기자 ls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