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류의 식량자원인 해조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2014 완도 국제 해조류박람회’의 누적 관람객이 30만명을 돌파했다.

완도군은 “개막 17일째인 지난 27일 현재, 목포에서 부인 및 두 자녀와 함께 온 김정규(45)씨 가족이 30만번째로 입장해 박람회 조직위가 주는 행운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람객이 꾸준히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소재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 콘텐츠가 신선하기 때문이다. 또 현장에서 직접 보고, 만져보고, 먹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해조류 가치이해 교육장으로 호평=이번 해조류 박람회는 미래 해조류의 소비와 산업화를 이끌 세대인 학생들에게 해조류의 가치를 이해시키는 교육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216개교 2만7000여명의 학생이 박람회장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등 교육 효과가 높다. 직접 만져보고,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관과 체험장에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환경관’에서는 바다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해조류의 중요한 가치를 바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산업자원관은 미래 자원의 보고(寶庫) 해조류의 무한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또 ‘해조류 체험장’은 바다 양식장을 그대로 옮겨서 교육적 효과를 높인 살아 있는 교육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순수한 국내 기술로 세계 세 번째로 완성한 ‘직교식 3D 고선명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바다 세계를 엿볼 수 있는 ‘3D 영상관’도 인기 전시장이다. 해녀들이 평생 한 마리 잡을까 말까하는 희귀 백해삼(白海蔘)도 전시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양한 생물종 전시도 호평을 얻고 있다.

해삼, 멍게, 가리비 등 각종 해산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 체험장, 네모난 김 모형의 고정관념을 깨고 별 모형, 달 모형, 하트 모형 등 ‘내 맘대로 김뜨기 프로그램’도 인기다.

해조류를 주제로 한 박람회이기 때문에 관련 상품을 먹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녹지않는 해조류 아이스크림과 순수한 해조류를 재료로 해 칼로리 걱정이 없는 해조 국수, 해조 라면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완도산 톳·다시마 수출 활기=이번 박람회의 경제 효과도 크다. 완도군 지난 4월 14일에는 7개국, 해조류 관련 10개사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수산물 기업 30개 업체와 연결하는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이 수출상담회에서는 해조류를 비롯해 전복, 해삼, 광어 등 다양한 품목 12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상담이 이뤄졌으며, 한국 Y기업과 미국 H마트가 100만 달러 수산물 수출·입 MOU를 체결하는 실질적인 성과도 올렸다.

또 지난 11일에는 한국과 일본 해조류 관련 기업 20개 업체가 참여하는 수출 계약식을 열어 완도산 톳과 다시마 수출 3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학술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지난 17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국내외 해조류 관련 전문가 등 관계자 350여명이 참여해 해조류산업 발전을 위한 열띤 토론회를 했다.

이 토론회를 통해 해조류산업과 양식기술, 미세조류 산업화 연구논문 발표 등 다각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해조류 박람회가 해조류의 가치를 세계화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하고 해조류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 완도 국제 해조류박람회는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5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