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완도군 완도항 일대 ‘2014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주변은 단체 및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오전 간간이 내린 빗방울도 국내 최초로 해조류를 주제로 한 박람회를 둘러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



이날 낮 12시 비가 완전히 그치기 전에도 1만27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행사장으로 몰려들었고 주제관과 생태환경관의 경우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50∼100m 넘은 긴 줄이 만들어졌다.

또 ‘슬로우 걷기 축제’가 한창인 청산도는 물론 완도수목원·청해포구 해신드라마세트장·완도타워·어촌민속전시관 등 인근 관광지, 읍내 식당가도 완도 관광에 나선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시관마다 관람객 북적=완도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성공을 예감하는 신호라며 연일 구름 관중에 흥분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행사가 개막된 11일 전시관이 문 열기 전부터 완도항 주변과 인근 도로는 차량이 밀려들었다. 개막 첫날인 11일에는 2만2643명이 완도해조류박람회장을 찾았고 12일에는 화창한 날씨 속에 3만108명의 관람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박람회장 곳곳에 길게 줄지어 늘어섰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박람회장 주차장도 하루종일 붐볐다.

특히 광주를 비롯 수도권,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관람객이 찾아와 ‘해조류’를 주제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의 강점이 부상하고 있다고 조직위는 분석했다.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라는 박람회 주제를 담아 화려한 봄꽃들로 치장한 2층 규모의 주제관(연면적 1360㎡)은 전시관을 입장하려는 관람객들로 둘러싸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최근의 ‘웰빙’ 열기를 반영하면서 해조류를 소재로 한 건강음식, 해조류 효능체험 공간으로 채워진 건강 식품관과 해조류를 활용한 상품들이 전시된 해조류기업관, 산업자원관 등도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 ‘환호성’=박람회 조직위원회가 박람회장 전시관 주변에 조성한 풍성한 체험 코너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관람객 몰이를 하고 있다. 20∼30분 동안 청정 바다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친환경 수상자전거’ 체험 및 고급 요트(8t·4.5t 2대)를 타고 1만원(청소년 기준)으로 1시간 동안 완도 해안가를 둘러볼 수 있는 ‘세일링 요트 체험’코너는 어린 자녀를 태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4m가 넘는 살아있는 다시마를 직접 만져보는가 하면, ‘바다 국수’라는 꼬시래기와 김 등을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부모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완도군과 조직위가 박람회를 앞두고 바지선 접안을 금지하고 탁 트인 청정 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창원에서 온 임영수(61)씨는 “전시관을 둘러보며 걷다 보면 신선한 바다 내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먼길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오는 5월11일까지 완도항∼완도해변공원∼장보고 유적지를 잇는 완도엑스포벨트에서 계속된다.

/김지을기자 dok2000@

/완도=정은조 기자·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