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 공공시설물을 관리 운영상 예산 낭비 등 폐단이 빈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전문관리부서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장흥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군 산하 11개 실·과·소 주관하에 총 61건에 197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종 공공건축 시설물을 설치했다.

최근 장흥군의회 사무감사에서 곽태수 의원은 군 산하 11개 실·과·소가 추진했던 61개 공공시설물 사업장 가운데 5분의2에 해당하는 9개 실·과·소의 24개 사업장이 비전문직 공무원이 사업을 주도하다가 설계변경을 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행정직과 복지직 공무원이 주도한 청소년 수련원 건축공사의 경우 지난해 3월 1차 설계변경으로 1억3000만원, 올 5월에 2차 설게변경으로 1억1000만원, 7월에 3차 설계변경으로 1억3000만원 등 3차례에 걸쳐 3억7000만원 상당의 예산이 추가되면서 사업비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 같은 사업비 추가로 인해 공유재산관리 변경계획승인이 누락되는 등 예산낭비는 물론 행정업무 난맥상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각종 시책사업이 늘어나면서 일반 토목·건설공사는 전문직종인 토목직 공무원이 사업을 관장하고 있으나 총무·복지부서 등 행정직부서에서 비전문직들이 건축 시설물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현실과 다른 설계와 시공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남도내 공공시설물을 관리운영하는 별도의 기구가 있는 지자체는 22개 가운데 순천(체육시설사업소), 고흥(문화관리사업소), 진도(시설물사업소), 장성(문화시설사업소) 등 4개 지자체로 파악됐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