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에 대규모 천연가스발전소의 설치가 추진중인 가운데 주민들의 동의 여부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는 장흥과 고흥이 천연가스발전소 예정부지로 선정된 바 있으며 두 곳 모두를 대상으로, 업체가 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은 27일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1일 장흥군 장평면과 장동면 일원 6만평 부지를 상대로 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을 위한 현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현재 고흥과 함께 장흥 장평·장동면을 예상부지로 해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타당성보다는 주민 동의가 최우선 요건이어서 업체 측은 추후 주민 동의 여부에 따라 사업지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다음달 12일 이미 천연가스발전소가 가동중인 전북 군산과 익산에 주민들을 견학 보낼 방침이다.

설명회 이후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했던 주민들은 긍정적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한 주민은 “발전소라는 이름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설명회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염 문제가 거의 없다는 것에는 안심됐다”고 말했다.

모두 2조1000여억원이 투입돼 건립되는 천연가스발전소는 군이 내년 상반기까지 주민동의 의향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5년 말 실시계획승인을 거쳐 2016년 9월에 착공, 2019년에 준공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천연가스발전소는 하루 6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하루 1840MW의 발전설비용량에 상주 고용인원만도 250명에 달한다.

또 발전소 주변 지원금(정부 출연금)이 30년간 기본 지원금 매년 10억원과 3년간 특별 지원금 3년간 350억원 등이 지원되며 연간 도·군세가 110억원이 투입된다.

천연가스발전소는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온수 배출물이 적고 환경오염이 없어 현재 수도권 지역에 집중 건설되고 있으며 전국에 17곳이 가동중이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