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주민들의 복지향상과 정주기반을 목적으로 마련된 종합복지회관을 둘러싸고 위탁관리자와 읍·면사무소가 공공요금 등 운영비 부담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공공시설 관리 운영 예산과 관련한 제도적 기준 및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장흥군에 따르면 관내 9개 읍·면 종합복지회관은 ‘복지회관설치 및 운영관리조례’에 따라 복지관 운영은 해당 읍·면사무소의 직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례와는 달리 읍·면사무소가 직영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이 모두 주민자치위원회나 번영회가 맡아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농촌생활환경개선사업 일환으로 총 21억원을 들여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회진면 종합복지회관의 경우 면 번영회로부터 재위탁을 받아 목욕탕을 운영하던 A씨가 밀린 수도요금 2100여만원을 내지 못하는 등 적자운영 누적으로 결국 목욕탕이 폐쇄됐다.

이 회진면 종합복지회관(목욕탕)은 1일 이용객수가 130여명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지 못했다. 운영자 측은 매달 평균 750여만원의 수도료와 전기요금 부담과 관련 면 번영회와 마찰을 빚어왔다.

장흥지역 읍·면 종합복지회관(목욕탕)은 이용료가 일반 2500원 노인·학생은 2000원으로, 일반 대중 목욕탕에 비해 절반 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59)씨는 “주민들의 질높은 복지향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무분별하게 공공시설을 설치하면서도 정작 운영비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흥=김용기기자 · 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