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에 들어간 지 3년간 고작 3개 업체만이 입주할 정도로 분양률이 저조한 장흥 바이오산업단지가 그나마 입주한 업체의 악취로 인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 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군은 별다른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군 해당리 일원 바이오 산단 내 가동중인 D오리가공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심각하다며 산단 주변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5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흥읍 월평리 등 8개 마을 주민들은 특히 새벽 3시부터 오전 9시 사이 숨이 막힐 정도의 악취로 인해 구토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군 당국과 오리 공장업체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업체 측이 생오리 운송과 가공 작업 시 공장 문을 제대로 안 닫아 오리털이 인근 주변 곳곳에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군 당국이 나서 업체에게 시설개선을 통해 악취 발생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운반시 털 날림 방지덮개 장착, 세정식 집기시설 개선, 악취배출 반출 시간대 사전예고 등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오리가공 과정에서 근본적으로 악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주민들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군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무인 악취 포집기’를 임대해 이 오리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악취빈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분석되면서 군의 악취방지법에 의한 행정제재 및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지난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D오리가공업체는 총 9만6000㎡(2만9천평) 부지에 1일 6만 마리 생산 라인을 갖추고 오리 도압, 신선육 훈제, 오리털 가공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1·2단계 나눠 분양에 들어간 총 117만㎡(35만평) 규모의 장흥 바이오식품 산업단지는 9개 업체가 입주계약을 맺었으나 현재 D오리가공업체를 비롯한 3개 업체만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장흥=김용기기자· 중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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