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가공특화단지’ 차원으로 조성된 장흥농공단지가 분양 9개월이 지났지만 고작 1개 업체만이 입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경기 침체에 지방자치단체의 분양 전략 부재, 영세한 지역업체들의 투자 여력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30일 장흥군에 따르면 국·도비를 포함해 모두 116억원을 들여 올 초 장흥군 부산면 금자리 14만9891㎡(4만5000평)규모의 장흥 제2농공단지를 완공 후 분양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재 12개 불럭 가운데 겨우 1개 업체 2000㎡(600평)만이 분양(2%)에 그치고 있다.

농어촌공사와 장흥군이 지난 2008년 장흥읍에 위치한 지방산업단지인 바이오식품 해당산업단지와 가까이 있어 R&D기관 인프라 구축과 산업 인력 수급이 쉬울 것이라고 보고 농공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이들 기관은 가상 투자, 입지적 여건까지 고려해 음·식료품 제조업체들을 이 농공단지에 유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 농공단지를 무분별하게 조성한데다, 도내 농공단지 대부분이 농수산물 가공·특화한 음·식료품 업체를 유치 대상으로 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장흥 제2농공단지 입주를 주저하고 있다.

그나마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도 영세한 지역 업체들로, 장흥군이 판 로보장 등의 행·재정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장 이 같은 ‘빈 농공단지’ 신세는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장거평 농어촌공사 장흥지사장은 “농어촌지역 농공단지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분양업체의 생산제품에 대한 정부 차원의 유통·판로 보장 등의 특단의 지원 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1·2단계로 나눠 분양에 들어간 총 117만㎡(35만평) 규모의 장흥읍 해당리 일원에 조성된 ‘바이오식품’ 해당산업단지는 9개 업체가 입주분양 계약을 맺어 현재 13% 분양율을 나타내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